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 가상화폐 뒤흔든 머스크에 '응징 예고'
입력 2021-06-06 17:15  | 수정 2021-06-06 17:19
국제해커집단 어나니머스가 일론 머스크에 경고하고 나섰다/ 사진 = 유튜브 캡처
"머스크의 트위터 놀이에 여러 삶 파괴돼"
일각에선 "가짜뉴스일수도"

국제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트위터로 가상화폐 시장을 쥐고 흔드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에게 강력한 장문의 경고를 보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머스크의 장난스러운 행보에 제동이 걸릴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현지시간 5일 익명으로 활동하는 국제해커집단 '어나니머스'가 일론 머스크를 해킹 공격의 대상으로 삼겠다고 경고하고 나서는 등 머스크를 저격하는 영상을 올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어나니머스는 지난 2006년부터 세계 전역에서 익명의 구성원들과 함께 정부의 부정부패나 공권력 남용, 종교비리, 극단주의 테러세력 등을 해킹 활동으로 견제해 온 '해커 활동가'를 표방한 집단입니다.

가상화폐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 머스크에게 국제 해커집단까지 경고장을 날린 겁니다.

앞서 머스크는 헤어지는 연인의 대화가 담긴 이미지, 반으로 갈라진 하트 이미지, 비트코인을 나타내는 이모티콘 등을 트위터에 올려 비트코인 가격을 급락시켰고, 연이어 성인물 콘텐츠 거래에 쓰이는 암호화폐 컴로켓으로 풀이되는 트위터를 올려 관련 비트코인 가격은 400%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최근 올린 비트코인 관련 트위터 / 사진 = SNS 캡처


어나니머스는 익명으로 유튜브 영상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며 "전기 자동차와 우주 탐사를 통해 당신(머스크)은 호의적인 평판을 누려왔다"며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당신을 관심에 목마른 나르시스트 졸부로 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세상에 대한 당신의 탐구는 실제로 인간성에 대한 관심보다는 우월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사람들이 테슬라 수익의 대부분이 실제로 차를 판매한 게 아니라 정부 보조금에서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신은 단지 당신보다 훨씬 더 똑똑한 두 사람으로부터 회사를 구입했을 뿐"이라고 비꼬아 말했습니다. 테슬라는 2003년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 타페닝이 창업했으며 머스크는 2004년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자동차를 판매한 기간보다 최근 몇 달 동안 비트코인을 보유하면서 더 많은 돈을 벌었다"고도 했습니다.


어나니머스는 머스크를 가리켜 "당신의 트위터 글이 일반 근로자를 확실히 무시하는 것"이라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꿈이 머스크의 난동으로 인해 물거품이 되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스스로 제일 똑똑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제 당신은 적수를 만났다"라고 말하며 영상을 끝냈습니다.

이 영상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어나니머스를 가장해 누군가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에 해킹 공격을 가하겠다는 어나니머스의 동영상의 온라인 상에 유포됐지만 경찰 수사 결과 한국의 중.고등학생으로 드러난 바 있습니다.

아직까지 머스크는 어나니머스의 경고장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heyjud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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