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공급 갈증에 전세난까지…수도권 집값 벌써 7% 껑충 뛰었다
입력 2021-06-06 17:02  | 수정 2021-06-06 17:12
올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이 매서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는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1% 이상 올랐는데,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2003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후 처음이다. 지난 5월까지 누적 상승률도 6.95%로,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다.
정부과천청사 용지 주택 공급 백지화 등 정부가 추진하던 수도권 도심 내 신규 택지 공급 계획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데다 임대차3법이 촉발한 전셋값 폭등도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수도권 주택 공급에 대한 갈증과 함께 전세난에 지친 주택 수요가 매매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6일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값이 1.2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1.12%, 2월 1.71%, 3월 1.40%, 4월 1.33% 등 5개월째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수도권 아파트값이 월간 1% 이상 오른 경우가 3월(1.37%)과 7월(1.16%) 두 차례에 불과했다.
특히 올해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난해 연간 상승률마저 넘어선 곳도 속출하고 있다. 의왕시는 아파트값 상승률이 올해 18.29%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안산시도 17.79%로 그 뒤를 이었다. 두 지역은 의왕역, 상록수역 등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의 추가 신설역으로 거론돼 집값이 들끓었다. 양주시(11.95%), 의정부시(11.11%)도 올해 5개월간 작년 전체 상승률을 추월했다.
의왕시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용면적 84㎡(3층)는 지난 4월 30일 1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30평형 기준으로 대출 금지선인 15억원을 돌파한 셈이다. 같은 전용 물건(5층)이 지난해 1월 10억7220만원에 팔려 1년여 새 4억원 이상 뛰었다. 지난달 26일 의왕시 포일자이 2단지 전용 59㎡도 지난해 말 거래된 같은 전용 물건보다 1억4000만원가량 오른 8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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