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 머스크에 경고장…"당신 놀이에 여러 삶 파괴됐다"
입력 2021-06-06 14:40  | 수정 2021-06-13 15:08

국제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경고장을 보냈다.
어나니머스는 5일(현지시간) 유튜브에 '머스크에게 보내는 어나니머스의 메시지'란 영상을 올렸다.
어나니머스는 지난 2006년 만들어진 글로벌 해커집단이다. 전세계에서 익명의 구성원이 활동하면서 정부의 부정부패나 종교비리, 테러단체, 증오단체 등을 감시하고 견제해왔다.
영상에서 어나니머스는 "당신(일론 머스크)이 암호화폐시장에서 하는 놀이 때문에 여러 삶이 파괴됐다"며 "수백만명의 개미 투자자들이 삶을 개선하기 위해 암호화폐에서 얻는 수익에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극단적 인종차별정책) 에메랄드 광산에서 훔친 자산 속에서 태어난 당신은 이를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전세계 노동층 다수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당신은 모른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CEO의 아버지는 남아공 에메랄드 광산을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나니머스는 "물론 투자자는 스스로 투자 위험을 알아야 하며 암호화폐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당신의 이번주 트윗은 일반적인 노동자에 대한 경시를 분명하게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 헤어지는 연인간 대화를 담은 이미지를 올리며 해시태크로 비트코인과 반으로 쪼개진 하트 모양의 이모지를 올렸다. 이는 머스크 CEO가 더이상 비트코인을 하지 않겠단 의미로 해석돼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
어나니머스는 "당신이 공공장소에서 떼를 쓰는 바람에 노동자들은 자신의 꿈을 청산했다"며 "그동안 당신은 수백만 달러짜리 저택에서 밈(Meme)으로 이들을 조롱했다"고 주장했다.
어나니머스는 머스크 CEO가 테슬라의 진정한 설립자가 아니며, 엔지니어 출신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 타페닝으로부터 인수한 것이란 주장도 했다.
어나니머스는 "당신은 자신이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번에 임자를 만났다"면서 "기대하라"고 메시지를 끝냈다.
이에 대한 머스크 CEO나 테슬라 측 반응은 아직 없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bykj@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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