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성폭력 女중사 추모소 찾은 文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
입력 2021-06-06 13:50  | 수정 2021-06-06 16:46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이 모 부사관의 추모소를 찾아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있다. 2021.6.6./청와대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공군 성폭력 피해자인 이 모 부사관의 추모소를 찾아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유가족들에게 사과했다. 이날 문대통령은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추모소에서 "얼마나 애통하시냐"며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이같이 말했다. 유가족은 "딸의 한을 풀고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며 "철저하게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문대통령은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약속하며 서욱 국방부장관에게 "철저한 조사뿐 아니라 이번 계기로 병영문화가 달라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문대통령은 "최근 군내 부실급식과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의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이어 "군장병들의 인권뿐 아니라 사기와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바로 잡겠다"며 "우리 군 스스로 국민의 눈높에 맞게 변화하고 혁신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군내 부실급식 문제가 확산되며 국방부장관이 사과하고 대책마련에 나선데 이어 최근에는 공군 여부사관이 군내 성폭력으로 죽음에 이르는 사태가 발생해 군 병영문화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확산되고 있다. 유족들의 추가 의혹제기가 이어지며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4일 사퇴했고 책임론 역시 더욱 확대되는 상황이다. 문대통령이 이런 군내 사건에 대해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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