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상] '머스크 죽이기' 비트코인 축제…머스크 "마약 행사냐" 반발
입력 2021-06-06 13:28  | 수정 2021-09-04 14:05
외신 "머스크, 분열 초래하는 인물" 평가
비트코인 콘퍼런스 사회자, 머스크 향해 욕설
머스크, 욕설 환호에 "이것은 지독한 마약"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축제 '비트코인 2021 콘퍼런스'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성토하는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머스크의 돌발 트윗으로 가상화폐 시장에 충격파를 안기자 회의장 안팎에서 그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5일) 미국 현지매체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머스크의 비트코인 트윗이 가상화폐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고 머스크는 이번 행사에서 맹비난을 받았다"며 "머스크를 향한 적대감의 기운이 감돌았다"고 밝혔습니다.

열혈 비트코인 옹호론자들로 구성된 주요 연사들은 머스크가 지난달 12일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이유로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돌연 선언한 것을 비판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를 창업한 타일러 윙클보스는 "인류가 화성에 도착했을 때 화성의 통화는 달러가 아닌 비트코인이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대신할 암호화폐로 도지코인을 띄워온 머스크를 저격했습니다.

CNBC 방송도 콘퍼런스의 이런 분위기를 두고 "머스크가 분열을 초래하는 인물"로 평가절하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노골적으로 머스크를 비난하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비트코인 콘퍼런스 사회자로 나선 온라인 금융 방송 '카이저 리포트' 진행자 맥스 카이저는 머스크를 향해 공개적으로 욕설을 내뱉으면서 행사의 시작을 알렸고 참석자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습니다.

비트코인 투자자이자 미국프로풋볼(NFL) 유명 선수인 러셀 오쿵은 마이애미의 비트코인 축제 행사장을 비롯해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캘리포니아주 본사 앞에서 '우주탐사 일이나 잘하라'는 의미를 담은 옥외광고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한편 머스크는 자신을 향한 공격이 이어지자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을 향한 욕설에 비트코인 축제 참석자들이 열광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오자 여기에 댓글을 달아 "이것은 지독한 마약"이라고 조롱했습니다.

이어 머스크는 자신의 트윗 계정에 "당신이 미워하는 것을 죽이지 말고 사랑하는 것을 구하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앞서 머스크는 도지코인 투자자가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앞서 별도의 도지코인 축제를 열자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자 "재미있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어제(5일) 머스크가 음란한 의미를 담은 트윗을 잇달아 날려 성인물 콘텐츠 거래에 사용되는 특정 가상화폐 가격을 350% 폭등시켜 네티즌들에게 공분을 산 바 있습니다.

[김지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wc_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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