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시, 화이자 백신 논란에 "유감·집행예산 없었다"…사과는 없어
입력 2021-06-04 22:18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사진 = 매경 DB]

대구시가 정부와 별개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3000만회분을 도입 하려다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선의가 왜곡·폄훼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정식 경로가 아닌 무역회사를 통한 비정상적 접근이나 대구시장의 발표로 불거진 논란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
대구시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백신 도입 추진은 대구시 차원이 아니라 대구 의료계를 대표하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정부의 백신 도입을 돕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4월 27일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추진 상황을 전달받고 백신 도입 문제는 중앙정부 소관 사항이므로 보건복지부와 협의할 것을 권고했다"며 "대구시에서 집행한 예산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4월 29일과 5월 30일 두 차례에 걸쳐 보건복지부의 관련 공무원들을 만나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관련 자료를 전달하는 등 중앙정부와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보건복지부 권고에 따라 대구시가 시장 명의의 구매의향서를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 작성해줬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이번 논란이 매우 안타깝다"며 "특히 '대구시의 가짜 백신 해프닝은 대한민국 국격을 평가절하시킨 사건'이라는 요지의 집권당 대변인 성명은 백신 도입 성공 여부를 떠나 지역 의료계가 선의에서 한 노력을 왜곡하고 폄훼한 것이어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공식 사과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대구 시민이라 밝힌 작성자는 "더 이상 쪽팔려서 대구에서 살 수가 없어 청원을 남긴다"며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안 될 일을 한 것은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움직인 것으로 시민들은 타 도시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불쌍한 신세가 됐다. 백신이 해외직구 상품도 아니고 보따리상 밀수품도 아닌데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홍보는 주도적으로 해놓고 이제 와서 (권 시장이)발을 빼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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