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경찰, '라임 배후' 김 회장 유흥주점 34억 탈세 의혹 수사 나섰다
입력 2021-06-04 19:48  | 수정 2021-06-04 20:16
메트로폴리탄그룹 김 모 회장이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유흥주점. [사진 = 차창희 기자]

'라임 배후'로 지목된 메트로폴리탄그룹의 김 모 회장이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유흥주점의 34억원 가량 탈세 혐의로 경찰이 수사 중이다. 김 회장은 해당 유흥주점에서 라임 사태 발생 이전부터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등과 만나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김 회장이 실소유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유흥주점의 바지사장으로 근무한 A씨를 최근 불러 조사했다. 이번 탈세 건은 국세청 조사 결과 드러났고, 국세청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유흥주점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현직 검사들을 상대로 술 접대를 한 곳과는 다른 장소다. 메트로폴리탄그룹의 김 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역삼동 일대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했는데 2014년부터 삼성동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A씨 등을 대표, 영업사장 등 직함으로 앞세워 차명으로 이 유흥주점을 운영하며 탈세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유흥주점에서 벌어들인 돈보다 축소 신고를 통해 약 34억원 가량 탈세를 범했다는 것이다.

당시 유흥주점에서 일했던 관계자들은 국세청 조사에서 "김 회장이 실업주로 지시를 받아 현금을 출금해 김 회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사실확인서를 작성하며 "김 회장이 2019년께 업소에서 많은 지인들을 접대했고 일부 관계자들을 전체 운영자로 지정해 관리했다"며 "직원들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적었다.
해당 유흥주점에서 김 회장은 지난 2018년 초부터 이 전 라임 부사장 등 라임 일당들과 종종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 사태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 전부터 모여 일을 꾸민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실제 해당 시기 이후 '파티게임즈' 돌려막기 사태가 터졌다. 주로 김 회장이 이 전 라임 부사장에게 "이익이 나면은 공유를 잘할 테니까 대출(사모사채)을 내 쪽으로 해달라"는 취지로 부탁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지난 2019년 12월 필리핀에서 마카오로 출국한 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텔레그램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은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라임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되는 인물로 서울남부지검에서도 그의 필리핀 카지노 리조트 관련 의혹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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