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번엔 '안철수' 설전…주호영·나경원 "이준석, 야권통합 걸림돌"
입력 2021-06-04 15:11  | 수정 2021-06-11 16:05
주호영 "합당 무산되면 李 책임"
나경원 "安 없으면 대선 어려워"
이준석 "安, 지지율 좋고 훌륭해"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이 오는 11일로 예정된 가운데, '계파 논쟁' 등으로 연일 설전을 벌이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이번에는 야권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합당을 두고 입장차를 보였습니다.

주호영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며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안 대표의 국민의당과 합당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한 가운데, 이 후보는 안 후보의 경선을 막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주호영 "합당 어렵게 하는 기분 나쁜 말들 잘못"

오늘(4일) 주 후보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무산되면 그 책임의 대부분을 이 후보가 부담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습니다.

주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솟값은 후하게 쳐 드리겠다"며 안 대표를 평가절하한 발언을 언급하면서 "합당을 어렵게 하는 기분 나쁜 말들을 쏟아내는 것은 아주 잘못됐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 후보의 할당제 폐지와 공정경쟁 공약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주 후보는 "정치인 자격시험 제도까지 이야기하는데 이는 미숙을 드러낸 것"이라며 "부모의 경제 여력이 없으면 좋은 대학 가고 일류 기업에 취업하는 게 훨씬 어려워진 상황에 대한 고려가 없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나경원 "국민의당과의 통합 간과할 수 없어"


나 후보도 오늘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를 안고 오지 못하는 당 대표가 당선됐을 경우 내년 대선이 굉장히 어려워진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후보를 겨냥했습니다.

나 후보는 지난 4·7 재보궐 상황을 언급하며 "안 대표는 일정한 표가 있고 좋아하는 층이 있다"면서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기에 이 문제를 절대 간과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결국은 전장과 같은 대선을 관리할 수 있는 안정적인 리더십을 누가 갖고 있느냐가 핵심"이라며 이 후보가 자신이 당 대표가 될 경우 최대 수혜자를 안 대표로 지목한 것에 대해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통합이 어렵다는 메시지를 두 번이나 냈다"며 "결국 앞으로 (이 후보가) 야권 통합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준석 "공정하게 경선 관리…안 막는다"

앞서 이 후보는 안 대표에 대해 "제가 안 대표를 별로 안 좋아한다는 것을 온 세상이 안다"며 불화를 인정한 바 있습니다. 이에 이 후보는 본인이 당 대표가 될 경우 공정하게 경선을 관리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어제(3일) 이 후보는 안 대표에 대해 "대권 주자로서 상당히 대중 지지율이 좋고 아주 훌륭한 분"이라며 "만약 저희 당에 함께 하고 싶으시면 역시나 똑같은 기준으로 버스가 출발하기 전 합당이나 입당의 절차를 함께해 대선 경선에 무리 없이 참여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는 "안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같이 개인의 자격이 아니라 합당으로 함께 하려는 것이기에 제가 당 대표가 되면 합당 과정에서 우리 당 총원의 의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의당 전력 99.9%가 안 대표인데 당 조직책을 60~70명 임명한다고 하면 그것이 공정인가. 무리한 요구를 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어제 알앤써치가 매일경제·MBN의 의뢰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46.7%로 1위를 기록하며 2위의 나경원(16.8%) 후보, 3위의 주호영(6.7%) 후보를 압도적인 차이로 앞질렀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 성인 1,04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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