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BN 백브리핑] 권영진의 백신 직구 '무리수'…대만 방송까지 등장
입력 2021-06-04 14:55  | 수정 2021-06-04 15:33
【 앵커멘트 】
대구시가 추진했던 백신 직구가 '사기'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야심 차게 발표한 지 이틀 만인데, 어떻게 된 일인지 윤지원 기자와 백브리핑에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질문1 】
윤 기자, 대구시가 백신 구매 추진한다는 것, 내용까지 다 나온 상황이잖아요?

【 기자 】
네, 지난 1일이죠.

권영진 대구시장이 직접 화이자 백신 3천만 명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발언 들어보시죠.

『SYNC: 권영진 / 대구시장 (지난 1일)
"대구시와 대구메디시티협의회가 화이자 백신 3천만 회분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된 것은 사실입니다. 사실인데 이미 저희가 백신 수급이 정부 차원에서 하고 있지만 좀 어려움을 알고 작년 연말부터 시작해서 우리 대구메디시티협의회의 다양한 해외 채널을 통해서 백신 도입을 그동안 추진해왔고 최근에는 상당 부분 가시적인 단계까지 와 있습니다."』

【 질문2 】
화이자 백신 3천만 명분이면 꽤 큰 규모인데, 이게 문제가 있나보죠?

【 기자 】
네, 먼저 나선 건 한국화이자제약입니다.

한국화이자는 "그 어떤 단체에도 한국에 화이자 백신을 수입, 판매, 유통하도록 승인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화이자 백신 진위에 의구심이 드는 지점이었는데요,

이어 우리 정부도 부인에 나섰습니다.

백신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절차를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지은 것인데요,

방역당국 관계자 발언 들어보시죠.

『SYNC: 배경택 / 질병청 상황총괄반장 (오늘,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복지부에서는 한국에 대한 판권은 화이자와 한국화이자만 가지고 있고 다른 방식으로 공급하지 않는다고 화이자 본사에 확인해서 답변을 받았다고 합니다. 아마 대구시에서는 자체적으로 조금 논의를 먼저 하셨고 조금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 중앙정부랑 얘기하시겠다고 생각을 하셨는지 모르겠는데 그 얘기를 좀 더 일찍 하셨으면 이런 혼란이 없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SYNC: 엄중식 / 질병청 감염병대책위 전문위원 (오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백신이나 치료제 공급과 관련해서는 사는 나라나 파는 나라나 모두 중앙정부의 강력한 통제를 받게 됩니다. 미국도 아닌 제3국에 있는 회사에서 이렇게 3천만 명 정도 접종할 대량 백신을 지자체하고 직접 공급한다고 제안이 왔을 때는 이미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을 먼저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계약금이 건너갔으면 사기를 당한 것이고, 그 전 단계라면 사기 직전에 마무리가 잘 된 것이다 라고 보는 그런 상황이 맞을 것 같습니다."』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도 SNS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는데요,

그러면서 해시태그를 달았습니다.

#플로리다주소 #포르투칼전화 #홈페이지수정중 #백신사기주의

무슨 의미일까요?

백신 공급을 두고 대구시와 접촉해 온 무역회사 이야기입니다.

무역회사 주소는 플로리다, 전화는 포르투갈, 홈페이지는 수정 중이라는 건데요,

사기꾼의 냄새가 나죠?

여 보좌관은 "이런 구매 제안은 다양한 곳에서 민원이 제기되어 왔으나, 대부분 정품이 아니거나 구매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 질문3 】
이번 일이 국제적 망신이라는 얘기도 있던데요?

【 기자 】
네, 이 화면 보실까요?

어제 대만 민영방송인 민시TV의 해외 화제 코너인데요,

권 시장이 등장하죠?

민시TV는 이 모습을 내보내면서 "사기를 당한 것 같다, 대만도 백신이 부족하지만 이런 일이 있어서는 곤란하다"라고 했는데요,

이걸 두고 나라 망신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 질문4 】
권 시장, 코로나 관련해서 참 이런저런 일들이 많은거 같아요?

【 기자 】
네, 지난해 3월에는 코로나19 대응 관련해 민주당 소속 시의원과 설전을 벌이다 실신한 일도 있었죠?

코로나19 긴급 생계자금 지급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이다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건데요,

당시 모습 볼까요?

『SYNC: 지난해 3월, 권영진 대구시장-이진련 대구시의원 영상』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고 사흘 뒤부터 집무실 야전침대에서 생활을 해왔다고 하는데요,

코로나19 대응 관련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열심히인 것 같긴 한데, 지나친 '무리수'는 삼가야겠습니다.

【 앵커 】
이 글 보실까요?
'부끄러운 우리의 백신 자화상'
우리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국군 장병 55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는 소식을 듣고 권 시장이 지난달 본인 SNS에 올린 글인데요,
이제는 이 글이 본인에게 직접 하는 말이 된 걸까요?
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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