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워홈 '세자매' 결국 오빠 몰아냈다…신임 대표에 막내 구지은
입력 2021-06-04 14:29  | 수정 2021-06-11 15:05
세자매 합쳐 59% 지분율…구본성 대표 해임안 처리
보복운전·실적악화가 결정적 이유

범LG가 식품업체 아워홈의 남매 간의 경영권 분쟁에서 구본성 대표이사 부회장이 구미현·명진·지은 세 자매의 공격에 결국 해임됐습니다.

오늘(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이날 오전 주주총회에 이어 이사회를 열고 구지은 대표 측이 상정한 대표이사 해임안을 통과시켰고 이어 신임 대표이사로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이사를 선임했습니다.

아워홈의 최대 주주는 구본성 부회장으로 지분 38.6%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미현씨가 보유하고 있는 19.3%의 지분이 구 전 대표쪽으로 움직이면서 세 자매의 지분율은 59.57%가 됐고 이 지분율을 앞세워 이사회를 장악해 구본성 대표이사를 해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아워홈의 이사 수는 종래 11명에서 구 대표 측 인사 21명이 더해지면서 총 32명이 돼 이사회의 과반을 반(反) '구본성 연대'가 차지했습니다.

장녀 구미현 씨는 2017년 아워홈 경영권 분쟁에서 오빠인 구본성 부회장 편에 섰지만,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현 구조에 반기를 든 구지은 대표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미현 씨가 돌아선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3일 법원이 보복운전으로 차량을 파손한 혐의에 대해 구본성 부회장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아워홈이 작년 상반기 연결 기준 14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지은 대표는 2004년 아워홈 입사 이후 4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했지만, 구본성 부회장이 2016년 경영에 참여하면서 밀려난 후 사보텐', '타코벨' 등을 운영하는 외식기업 캘리스코 대표로 이동해 구 부회장과 줄곧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아워홈은 줄곧 캘리스코에 식자재를 공급해왔지만, 2019년 이를 중단해 남매 사이의 관계는 더욱 나빠졌으며 캘리스코는 작년 식자재 공급선을 신세계푸드로 변경했습니다.


식품업계에서는 구지은 대표가 아워홈 경영권을 가져오면서 두 기업 사이의 관계도 재정립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아워홈이 비상장사로서 주주와 종업원들의 권익이 보호받지 못한다는 지적을 개선하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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