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상] 물고기 잡았는데 입속에 쥐가…호주 '공포의 쥐 떼'
입력 2021-06-04 13:49  | 수정 2021-09-02 14:05
그레이엄씨가 잡은 대구, 쥐떼 / 사진=dailymail
낚시한 물고기서 쥐 열마리 나와
호주 남동부 쥐떼와의 전쟁

현지시간으로 2일 호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 남동부 지역의 낚시꾼 애런 그레이엄이 잡은 커다란 민물고기 입속에 방금 전 집어삼킨 것으로 보이는 쥐가 열 마리나 들어있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더보에 사는 그는 얼마 전 지역 매쿼리강에서 낚시를 하다가 80㎝ 크기의 대구인 머리 코드(Murray cod)를 잡았습니다.

그는 "대구의 길이는 보통 40-55cm이지만 최근 호주 동부 지역의 설치류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크기가 두 배나 커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물에 빠져 죽은 쥐들의 냄새가 너무 지독해서 물고기를 잡자마자 물고기 속에 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쥐를 보기 전에 냄새를 확실히 맡을 수 있다. 그것은 마치 짙은 향기 같다"며 "올해는 머리 코드의 평균 크기는 65-70cm이기 때문에 기존보다 훨씬 더 크고 훨씬 더 뚱뚱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머리 코드의 수 역시 급증했다며 "현재 하루에 평균 20마리를 잡고 있다. 그런데 이전에는 하루에 5~10마리를 잡는 것이 정상적이었다"며 "최근 하루에 42마리를 잡기도 했다. 평생 이 강에서 낚시를 해왔지만 이렇게 잘잡히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쥐들이 강을 헤엄치는 현상이 워낙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어 쥐들이 낚시를 위해 쥐들이 물을 건너는 움직임을 흉내내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호주의 쥐떼 / 영상=dailymail

한편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가 쥐떼와의 전쟁을 위해 고독성 쥐약인 브로마디올론을 5000ℓ 정도 확보했다고 발표했지만 연방 정부 규제 당국은 아직 농작물의 경락에 독극물을 사용하기 위한 긴급 신청을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쥐뿐만 아니라 상위 포식자가 독극물을 먹은 쥐를 잡아먹었을 때의 영향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에디스코완대 연구진은 이 독극물이 올빼미와 뱀 같은 포식자들로부터 높은 수준으로 검출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를 이끈 에디스코완대의 로버트 데이비스 박사는 이 쥐약을 도입하면 다음 번 쥐떼의 등장에는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며 올빼미와 솔개, 뱀 그리고 큰도마뱀과 같은 상위 포식자가 사라지면 자연의 구제 능력 역시 모두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jdb98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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