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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훈련 파트너→이대호 닮은 꼴→오릭스 4번타자 인생 역전
입력 2021-06-04 13:02 
이치로의 훈련 파트너에서 이대호 닮은 꼴을 거쳐 오릭스 4번 타자로 자리 잡은 스기모토. 그가 흘린 땀방울 들이 조명을 받고 있다. 사진=오릭스 SNS
처음엔 '빅 보이' 이대호 닮은 꼴로 더 유명세를 탔었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SNS에는 그가 이대호를 닮았다. 스윙이 비슷하다는 평가들이 주를 이뤘다.
이젠 달라졌다. 실력에 대한 이야기들이 더 많이 나오고 있다. 서른의 나이에 뒤늦게 핀 꽃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오릭스 버팔로스 새로운 4번 타자 스기모토 유타로(30) 이야기다.
스기모토는 3일 현재 타율 0.296 12홈런 32타점으로 오릭스 타선을 이끌고 있다.
일본에서 높게 평가하는 득점권 타율이 무려 0.372나 된다. 찬스에 강한 한 방 잡이 면모를 뽐내며 팀의 4번 타자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주간 문춘 온라인은 4일 "스기모토는 30세의 나이에 야구 인생에 꽃을 피우고 있다. 뒤늦게 재능이 발현 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보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스기모토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치로의 훈련 파트너로나 알려져 있었다. 이대호 닮은 꼴로 알려진 것도 올 시즌 얼굴을 제대로 알리고 난 뒤 이야기다.
지난해 48경기를 뛴 것이 프로 데뷔 후 최다 출장 기록일 정도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190cm 103kg(등록 신체 사이즈)의 거구는 다리가 느리고 스윙에도 박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치로는 그의 스윙을 알아봤다.
때문에 일본 내에서 자율 훈련을 할 때면 훈련 파트너로 스기모토를 선택해 함께 훈련하곤 했었다.
이치로의 시선은 정확했다. 스기모토는 조금씩 자신을 알려가기 시작했고 올 시즌 가장 많은 기회를 얻으며 제 실력을 맘껏 뽐내고 있다.
최근 여성을 호텔방에 초대해 파티를 벌여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에도 실력으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며 파장을 스스로 정리해냈다.
팀 내 홈런 1위와 타점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스기모토다. 이대호와 이토이 이적 이후 이렇다 할 거포를 찾지 못해 고전했던 오릭스 입장에선 스기모토의 등장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스기모토가 오릭스 팬들에게 유독 더 사랑 받는 이유다.
이치로의 훈련 파트너에서 이대호 닮은 꼴을 거쳐 4번 타자 스기모토로 자리잡기까지. 주간 문춘은 "그 오랜 시간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렸을 스기모토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butyou@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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