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군검찰, 공군본부 군사경찰 등 압색…성추행 관련 증거확보 주력
입력 2021-06-04 11:41  | 수정 2021-06-11 12:05
사건 이관 후 처음…'사망 직전 전속부대' 공군 제15비행단도 압색 중

군검찰이 숨진 공군 부사관 이 모 중사의 성추행 피해 사건과 관련해 4일 공군본부 군사경찰단과 관련 비행단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국방부 검찰단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계룡대 공군본부 군사경찰단과 제15특수임무비행단 군사경찰대대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라고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검찰단이 지난 1일 이번 사건을 이관받은 뒤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검찰단은 공군본부 군사경찰단 압수수색을 통해 이 중사가 지난 3월 초 소속 부대인 제20전투비행단에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뒤 군사경찰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실수사 및 공군본부 보고 누락 의혹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15특수임무비행단은 이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 전속한 부대라는 점에서 사망 전후 관련 자료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들은 15비행단 측이 이 중사가 성추행 피해자였음에도 보호 대신 일부 간부들이 오히려 '관심 병사' 취급을 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성추행 가해자인 20비행단 소속 장 모 중사를 강제추행 치상 혐의로 구속한 검찰단은 이날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향후 관련자들에 대한 신병확보와 추가 압수수색 등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는 물론 2차 가해 의혹을 받는 상관 등이 소속됐던 20비행단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족 측이 전날 이번 사건 외에 최소 두 차례 성추행 피해를 봤다며 고소장을 제출한 것과 관련한 수사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 중사는 앞서 지난 3월 제20전투비행단 소속으로 근무 중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봤다고 신고한 뒤 두 달여 간 청원휴가를 다녀왔고, 부대 전속을 요청해 15비행단으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부대 전속 사흘 만인 지난달 21일 반차 휴가를 낸 뒤 혼인신고를 위해 남자친구가 있는 20비행단 관사를 방문했고, 이튿날인 22일 오전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백길종 기자 / 100road@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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