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라임 배후' 김 회장 최측근 한국行…검찰 조사
입력 2021-06-04 11:32 
메트로폴리탄그룹 김 모 회장

'라임 배후'로 지목되는 메트로폴리탄그룹 김 모 회장의 최측근이 최근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또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라임) 부사장도 김 회장과 함께 해외 카지노 리조트 매입에 적극적으로 관여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돈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라임 부사장과 김 회장을 '경제 공동체'로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4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락현) 수사과는 김 회장의 최측근인 A씨를 지난 4월 1일, 5월 3일 두 차례 불러 조사했다. 라임 사태를 비롯해 김 회장 관련 의혹은 남부지검 형사6부가 들여다보고 있는데 검찰은 수사과에도 업무를 할당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옥중 편지를 통해 "실제 몸통"이라고 지목한 인물이다.
A씨는 지난 2011년부터 김 회장이 실소유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유흥주점의 바지사장으로 근무하며 친분을 쌓은 최측근 인사다. 김 회장이 유흥주점 운영 관련 범죄를 저질렀을 때 그를 대신해 처벌을 받은 전력도 있다. 때문에 업계에선 A씨를 '김 회장의 오른팔'로 지칭한다고 한다. A씨는 2018년부터는 김 회장의 권유로 필리핀의 카지노 리조트에서 이사로 근무했다.
검찰은 A씨 조사를 통해 김 회장이 필리핀에 위치한 카지노 리조트의 운영과 범행에 가담한 내용에 대해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카지노 리조트 매입과 운영에 이 전 라임 부사장과 메트로폴리탄 공동대표 B씨도 깊숙이 가담했다"며 "이 전 라임 부사장은 카지노 지분 30%를 얻어 구속 전까지 배당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라임 부사장과 B씨는 지난 2018년 후반부터 2019년 초까지 몇 차례 필리핀을 방문해 카지노 운영과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 또 카지노 직원들에게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에 관한 지시까지 했다고 한다. 그동안 필리핀 카지노 리조트는 김 회장 일당의 단독 플레이라는 시선이 많았는데 이 전 라임 부사장이 실질적으로 가담했다는 내부 관계자의 진술이 나온 것이다.
검찰은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의 라임 펀드 재판매를 위한 우리은행 알선 로비 수사를 통해 김 회장과 이 전 라임 부사장을 경제 공동체로 의심해왔다. 김 회장은 필리핀 카지노 리조트 매입을 위해 메트로폴리탄제주법인을 통해 라임으로부터 300억원 가량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검찰은 A씨를 몇 차례 더 불러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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