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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일반청약 1일차에 '완판' 경쟁률 1.34 기록한 CJ CGV 영구CB…2일차 흥행으로 마감할까
입력 2021-06-04 10:56 

[본 기사는 06월 04일(10:3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주주우선배정에서 2100억원 규모의 물량이 일반공모 청약으로 나온 CJ CGV의 영구 CB(전환사채)가 2일 청약 청약마감을 앞두고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3일부터 4일 이틀간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하는 CJ CGV 32회 후순위CB 일반 공모 청약은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을 기준으로 1일차 경쟁률 1.34대1을 기록하면서 미매각 없는 '완판' 가능성을 높였다. 일반공모청약 마감일인 4일 오전 10시 기준 경쟁률은 미래에셋증권 기준 4.55대1, 하이투자증권 기준 1.5대1을 기록하고 있다. 청약 1일차 기준 가장 많은 물량이 나온 미래에셋증권의 경쟁률만으로도 1대1을 넘기면서 일반공모청약으로 나온 2100억원 물량 확보를 둘러싼 경쟁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영구 CB의 전환가격은 2만6600원으로 지난 3일 CJ CGV 종가 3만2100원과 비교하면 약 20%의 차익을 달성할 수 있다. 4일 일반 청약을 마친 투자자들은 7월 8일 이후 주관사에 개별적인 신청을 통해 주식전환권을 청구할 수 있다. 이번 영구 CB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 등 총 3곳이다.
시장에선 메자닌인 CB 특성을 감안하면 하방은 닫혀 있고, 상방은 열린 투자로 CJ CGV 보통주 투자에 비해 더 매력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CJ CGV 대주주인 CJ의 이탈로 구주주 청약률은 29.6%를 기록했지만, CJ 측은 "일반 투자자의 참여의 폭을 넓히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CJ CGV 영구 CB는 발행일오부터 5년 뒤인 2026년 6월 8일(최초이자율조정일)까지는 연 고정금리 1%를 받다가, 최초이자율조정일로부터 1년간은 연 고정금리 3%를 적용받는다. 이후 매 1년마다 직전 적용금리에 0.5%포인트가 가산되는 스텝업 조항의 적용을 받는다.

다만, CB 발행일 이후 1개월 뒤인 7월 8일부터 주가가 전환가액의 130%인 3만4580원 이상을 15거래일 연속으로 유지하면 CJ CGV는 영구 CB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만약 주가가 전환가액 130% 이상으로 급등한다면 투자자들은 주식전환청구권을 사용하거나 CB 매도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 이 때 전환청구권을 사용하는 경우 투자자는 주식으로 전환되는 기간 동안 주가 변동 리스크에 노출된다.
시장 일각에선 CJ CGV 대차잔고 급증을 이유로 공매도 리스크를 제기하고 있다. 다만, 구주주들의 매도로 인해 공매도 리스크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초 대차잔고 증가 상위 종목인 CJ CGV는 대차잔고 비율이 연초 2.2%에서 최근 13.5%로 늘어난 상황이다. 이는 공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구주주 입장에서 기존 보유주식을 매도하고 영구 CB 물량을 전환하면 차익을 확정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공매도 투자자들은 구주주 매도로 대차물량 확보가 어려워, 실제 공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유안타증권의 설명이다.
한편 CJ CGV는 이번 영구 CB로 자본 확충에 숨통을 트이게 됐다. 한국채권투자자문 분석에 따르면 CJ CGV는 이미 작년부터 두 차례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유상증자로 보유 현금성 자산만으로 차입금과 사채 전액을 상환 가능해 부도 위험이 낮다고 평가했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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