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짐승 잡듯이 당겨" 줄에 걸린 배달 오토바이
입력 2021-06-04 10:31  | 수정 2021-06-11 11:05
아파트 단지에서 줄에 걸려 넘어지는 오토바이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다 / 사진 = 커뮤니티 캡처
커뮤니티서 갑론을박 "사람 죽이는 짓" vs "믿기 힘들다"
구리경찰서 정확한 사건 경위 조사 착수

오토바이의 지상 출입을 막은 아파트에서 오토바이 배달 기사가 줄에 걸려 넘어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줄을 잡아당겼다"는 주장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오늘(4일) 구리경찰서 등에 따르면 어제(3일) 오후 3시 30분쯤 경기도 구리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배달 기사 A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줄에 걸려 넘어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A씨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어제 오후 5시 24분 "지상으로 천천히 진입하는 도중에 갑자기 하얀색 줄이 튀어나와서 목에 걸렸다"며 "오토바이가 넘어지고 무슨 일인가 하고 봤더니 기둥에 줄을 설치해 놓아서 오토바이 들어오는 순간 경비가 당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누리꾼은 "무슨 짐승 잡는 것도 아니고"라며 "솔직히 경비아저씨가 재량으로 설치했겠냐 관리사무소랑 입주자대표 합작이겠지"라고 말했습니다. "택배차랑 우체부들은 잘만 들어가더라"고도 했습니다.


글과 함께 빗길 위에 쓰러진 오토바이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글이 '난리난 배달부 사냥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공유되면서 오늘(4일) 논란이 커진 겁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게 2021년 한국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사람 죽이는 행동 아닌가",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등의 반응과 "저 사진만으로는 믿기 힘들다", "아파트 진입 못하게 했는데 마구잡이로 달리다가 못 보고 걸렸겠지"라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사고 이후 바로 경찰에 신고한 A씨는 "아파트 단지로 천천히 진입하려는데 경비원이 줄을 팽팽하게 잡아당겨서 줄이 목에 걸렸고 오토바이가 넘어졌다"고 주장했고 반면 경비원 B씨는 "줄이 오토바이에 걸려 딸려가서 잡으려고 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현장을 비추는 CCTV가 있었지만 녹화된 영상은 없었다고 전했으며 이 영상이 삭제된 것인지 최초에 설치된 용도가 무엇인지 등을 포함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tkfkd1646@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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