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151년만에 종묘 정전 신주 옮긴다
입력 2021-06-04 10:14 
2021년 종묘대제 봉행 정전. [사진 제공 = 문화재청]

조선 시대 건립된 국보 종묘 정전에 봉안된 왕과 왕비의 신주(神主·죽은 사람 이름을 적은 나뭇조각)가 151년 만에 대규모로 옮겨진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는 종묘 정전의 수리를 위해 각 실에 봉안된 신주 49개를 창덕궁 구선원전으로 옮기는 이안(신주를 다른 곳으로 옮겨 모심)제를 5일 시행한다고 밝혔다. 구선원전은 조선 시대 어진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건물로 1870년(고종7년) 신위가 이안된 곳이다. 당시 종묘 정전과 영녕전의 건물 수리로 인한 대규모 이안이 거행됐다.
이번 이안에는 조선 시대 의례 기록인 조선왕조실록 등을 참고해 종묘제례보존회가 참여하며, 한국문화재재단이 진행한다. 5일 오전 10시 신주의 이안을 알리는 이안고유제가 시작되면, 종묘에서 출발해 신주를 들고 종묘 외대문에 설치된 임시 이안소까지 도보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후 종묘 외대문에서 무진동 차량을 이용해 창덕궁 돈화문까지 이동할 예정이다. 창덕궁 돈화문 앞에서 창덕궁 구선원전(이안소)까지 다시 도보 이동해 봉안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이안제에는 헌관 19명과 집례를 맡은 집사 49명, 실외제관 8명 등 종모제례보존회 관계자들을 포함한 총 98명이 참여한다.
2021년 종묘대제 봉행 정전. [사진 제공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신주의 안전한 이동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반에게는 현장을 공개하지 않는 대신 행사를 영상으로 촬영하여 추후 문화재청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다. 궁능유적본부는 종묘 정전의 수리가 마무리되는 2022년에 신주를 종묘 정전으로 다시 옮기는 환안(다른 곳으로 옮겼던 신주를 다시 제자리로 모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때는 조선 시대 의례를 최대한 재현해 공개행사로 진행할 계획이다.
종묘 정전은 2015년 문화재 안전점검 때 지붕 노후로 지속적인 누수·주요 목부재 파손 등이 확인돼 2020년부터 수리 중이며, 2022년 공사가 마무리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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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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