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자민당 55년 붕괴…정치권 파장 촉각
입력 2009-08-30 20:21  | 수정 2009-08-31 08:27
【 앵커멘트 】
오늘(30일) 치러진 일본 총선에서 제1 야당인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우리 정치권도 '자민당 55년 체제'의 붕괴가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계속해서) 이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반세기 만의 역사적 정권 교체는 일본 정계뿐 아니라 국내 정치권에도 커다란 파장이 예상됩니다.

당장 대일라인의 혼선이 불가피합니다.

그동안 모든 인맥이 자민당 중심으로 이뤄져 왔기 때문에 앞으로 한일관계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이면우 /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서로 소통이 안 되면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 것처럼 여태 이름들은 있었지만 크게 접촉한다든가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못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지금부터 시작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자민당보다 진보적이란 점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한일 간 주요 의제인 재일교포 참정권 부여나 헌법개정 문제, 그리고 과거사 문제 등에서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간사장은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면 한일관계는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긍정적 신호를 보냈습니다.

우리나라의 양대 우방국인 미국과 일본에서 잇따라 진보적 성향의 민주당이 집권하면서, 내년 우리 지방선거에 끼칠 영향도 관심입니다.

▶ 인터뷰 : 이경헌 / 포스커뮤니케이션 대표
- "정권에 대한 중간 심판, 중간 평가라는 성격에다가 일본의 사례까지 겹치면서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개혁적 성향의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할 가능성이 굉장히 커졌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민주당은 일본 민주당이 승리하면 정세균 대표가 직접 일본을 방문해 양당의 정치적 결속을 다진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보수의 나라' 일본에서 불기 시작한 변화와 개혁의 바람.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지, 대한해협을 건너 우리 정치에도 새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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