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백넘버 2번(국민의힘) 달고 대선 나가겠다"
입력 2021-06-03 07:35  | 수정 2021-06-10 08:05
윤석열, 지인들에게 국민의힘 합류 의사 밝혀
"산에 오르려 막 배낭을 멘 단계" 비유하기도
10명 이내 소수정예 참모진 구성

윤석열 전 총장이 백넘버 2번을 달고 대선에 나가겠다”며 지인들에게 대권 레이스 출정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윤 전 총장 측근은 (윤 전 총장은) 정당을 기반으로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생각을 굳혔다”며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국민의힘에 합류한다는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으로 가닥을 잡은 데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변화 움직임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포함됐습니다. 윤 전 총장의 지인은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권의 대안으로 국민께 인식될 수 있을지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아직 의문을 품고 있지만, 최소한 국민의힘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도 거기에 합류해 변화를 가속화하는 것이 서로 윈윈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현재 자신의 모습을 산에 오르기 위해 막 배낭을 멘 단계”라며 산길을 오르는 데 폭우가 쏟아져 길이 끊기면 다른 길로 가야 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우선 국민의힘으로 방향을 설정했지만 윤 전 총장에게 비우호적인 상황, 혁신 동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여건에 따라 진로를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다수의 윤 전 총장 측근 인사들은 10월에서 11월 즈음 국민경선 방식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의 관계 설정 문제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국민의힘 입당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대선준비팀 등판..."소수정예 참모진 구성"


윤 전 총장은 조만간 소규모 참모 조직을 가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2일) 윤 전 총장 측근 인터뷰를 토대로 광화문이나 여의도 등 특정 지역의 캠프사무실을 운영을 논하는 초안 보고서를 받았다는 소식이 보도됐습니다. 그러나 특정 지역의 캠프사무실을 운영하는 개념보다 소수정예 참모진을 필두로 대선 행보를 뒷받침하겠다는 것입니다.

윤 전 총장 측근은 대대적으로 캠프를 차리기보다 5명 이내, 아무리 많아 봐야 10명 정도로 팀을 꾸리는 것이 현재 검토하는 안”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윤 전 총장의 직할 대선준비팀은 일단 수행, 공보, 정무, 정책 등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정치 조직으로만 구성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 전 총장의 등판 시점에 대해서는 오는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jzero@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