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찰생활 중 가장 끔찍"…'고독사' 70대, 반려묘에 시신 훼손
입력 2021-06-02 22:28  | 수정 2021-06-02 22:28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 사진=데일리메일
스페인 70대, 3개월 이상 시신 부패
경찰 "코로나19, 사인으로 추정 중"

스페인에서 한 70대 스페인 할머니가 홀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할머니의 시신은 유일한 '가족'이었던 반려묘들에 의해 끔찍하게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오늘(현지 시각 1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지난달 1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아파트에서 79살의 독거노인 클라라 이네스 토본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신은 사망한 지 최소 3개월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됐으며 이미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당시 시신을 발견한 경찰은 "경찰 일을 시작한 이래 본 시신 중 가장 끔찍한 상태였다"라며 고개를 저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할머니와 함께 살던 고양이들이 할머니 시신의 상체 일부를 먹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키우던 고양이들 때문에 시신의 상체에 온전한 부분이 없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할머니의 사인은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죽음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클라라 이네스 토본(79)이 살던 스페인 마드리드의 아파트 / 사진=데일리메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할머니는 1996년부터 이 아파트에 혼자 거주했습니다. 결혼도 하지 않고 자녀도 없던 할머니는 아파트 이웃들과 유일하게 교류했습니다.

이웃들은 할머니에 대해 "주민들과 원만한 관계였으며 외출도 잦은 편이었다"며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각별해 평소 길고양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러 매일 외출을 하곤 하셨다"라고 회상했습니다.

한 이웃은 "할머니가 올해 2~3월부터 보이지 않자 초인종을 눌러보거나 전화를 걸어보기도 했으나 답이 없었다"며 "보통 때 같았다면 당장 신고를 했겠지만 코로나19 상황이라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시는 줄로만 생각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랬던 이웃들도 할머니의 집에서 악취가 풍기기 시작하자 경찰을 불렀습니다. 할머니와 같은 층에 거주하는 이웃은 "할머니의 집에서 고양이와 음식 냄새가 나긴 했지만 이번엔 매우 강한 악취였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시신과 함께 발견된 고양이 7마리 가운데 5마리는 죽어 있었습니다. 생존한 2마리는 영양실조 상태로, 현재 동물 보호 센터로 옮겨졌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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