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국 언급했다가…송영길, 사과에도 "사퇴하라" 비난 쇄도
입력 2021-06-02 19:05  | 수정 2021-06-09 20:05
송영길, 조국→LH 논란 등 사과
지지층 "야당 대표인 줄" 잇딴 비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논란과 관련해 "조 전 장관도 수 차례 공개적으로 반성했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사과했다가 여권 지지층으로부터 사퇴하라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2일) 송 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일주일간 진행한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기자회견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습니다.

송 대표는 4·7 재보선 참패 원인을 "무능한 개혁과 내로남불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래서 저는 반성과 변화를 강조했다. '민주당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자'는 슬로건으로 변화를 내세워 지난 5월 2일 송영길 당 대표 체제가 출범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에 대한 견해를 전했습니다. 송 대표는 "조 전 장관과 관련해 법률적 문제는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의 기준은 윤 전 총장의 가족 비리와 검찰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에 대해서는 "일부 언론이 검찰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쓰기해 융단폭격해온 것에 대한 반론 요지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자녀 입시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 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고 고개 숙였습니다.

이어 오거돈·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논란과 정부 고위관계자의 전세 보증금 인상 논란, LH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 등에 대해서는 "이를 처리하는 민주당의 모습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사과했습니다.


이처럼 송 대표가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라고 말했음에도 오늘 온라인 생중계 실시간 댓글 창에는 송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들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송 대표가 조 전 장관을 언급하던 순간에는 "조국은 무죄", "네가 뭔데 사과를 하냐", "야당 대표인 줄 알았다" 등의 격앙된 반응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송 대표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지금 유튜브 채팅창에서 송영길 사퇴하라는 발언이 무수하게 나오고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조 전 장관도 수 차례 사과했고, 이해찬 전 대표도 사과했던 문제"라며 "조 전 장관의 문제는 법률적 측면과 합법적이라도 자녀 입시와 관련한 문제는 분리해서 말했다. 저희 당은 2030 청년들에 대한 '공정의 가치 상실'은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조 전 장관은 "송영길 대표의 말씀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저를 밟고 전진하시라"라며 "저는 공직을 떠난 사인(私人)으로, 검찰의 칼질에 도륙된 집안의 가장으로 자기방어와 상처 치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