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벤처캐피털 올 1분기 투자 확 늘렸다
입력 2021-06-02 17:32 
전 세계 대체투자 시장이 사모주식(PE)과 벤처캐피털(VC) 부문을 중심으로 '일상으로의 복귀'를 시작했다.
2일 대체투자 전문 시장조사기관 프레킨(preqin)이 올해 1분기 대체투자 주요 부문별 시장 동향을 조사한 결과 PE와 VC들이 신기술 벤처기업에 투자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프레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투자 유치가 마무리된 사모주식펀드(PEF)의 전체 모집 금액은 1680억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바이아웃, 세컨더리 딜, 그로스캐피탈 등 기성 기업에 투자하는 PE보다 신생 기업이나 스타트업, 벤처에 투자하는 VC펀드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4월을 기준으로 자금을 모집 중인 전 세계 사모펀드는 총 4579곳에 달했다. 이들 사모펀드가 올해 연간 기준으로 모집하려는 목표 투자금액은 9140억달러다.
프레킨 측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기존의 기술 트렌드가 가속화하고 있고, 포트폴리오 회사들 몸값을 더 높게 보는 투자자가 많다"면서 "올해 1분기 VC 부문 전체 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어난 126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반면 사모대출(PD·Private Debt) 부문과 부동산·인프라스트럭처 부문은 아직 PE·VC 부문과 온도 차가 있다. 사모대출 시장은 작년 이후 대체투자 주요 부문 가운데 저조한 투자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9월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사모대출 펀드들 수익률은 -2.4%를 기록했다. 특히 부실한 기업에 사모대출을 집행하는 부실대출 전략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8%에 달했다. 올해 미국채 금리 급등과 함께 불거진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감은 올해 1분기 사모대출펀드 약세를 야기했다. 올해 1분기 북미 지역만 따진 사모대출펀드 총 모집금액은 180억달러로 시장에서는 향후 1년간 코로나19 팬데믹 지원책이 중단 또는 축소되면서 기업들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역설적으로 자금 모집에 나서 사모대출펀드는 총 592개로, 이들은 총 3000억달러를 연간 모집 목표금액으로 설정하는 등 대규모 자금 조달 수요를 보여주고 있다.
대체투자의 또 다른 축인 부동산과 인프라 부문은 여전히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레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사모부동산펀드가 모집한 총 금액은 250억달러로, 코로나19 영향으로 딜이 클로징된 펀드 수나 총 모집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기준 1088개 사모부동산펀드가 338억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인프라 시장도 부동산 부문과 상황이 비슷하다. 올해 4월 기준 투자 유치에 나선 사모인프라펀드는 286곳으로 올해 총 2350억달러 규모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사모인프라펀드 총 모집금액은 170억달러에 그쳤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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