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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선거' 고은영의 좌충우돌 선거 도전기[MK현장]
입력 2021-06-02 16:26 
고은영.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민환기 감독이 관찰한 고은영의 좌충우돌 선거운동 과정을 그린 ‘청춘선거가 스크린을 찾는다.
2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청춘선거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청춘 선거는 ‘미스터 컴퍼니(2014), ‘제주노트(2018) 등 청춘의 불안과 도전을 끊임없이 관찰해온 민환기 감독의 5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다. 2018년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에 출마한 정치 경험이 없는 만 32살 제주 이주민 여성 청년 고은영의 좌충우돌 선거운동 과정을 담았다.
민환기 감독은 2016년 제주에서 다른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때쯤 고은영과 그 주변의 젊은 친구들을 알게 됐다. 고은영이 도지사 선거에 나간다고 하길래 왜 나갈까 궁금하더라. 그게 가능한가 싶었고, 당시 녹색당에 있던 분 중에 알던 분도 있었고 이 선거를 찍으면 재미있겠다 싶었고 나의 궁금증을 풀 수 있을 것 같더라”고 말했다.

고은영은 처음 다큐 제안을 받았을 때 소감을 묻자 진지한 토론은 없었고 당연히 너무 좋다고 감탄했다. 그다음에는 두 분의 감독님이 있었고 당원과 베프가 부가 촬영을 했다. 세 명의 기록자들이 식구처럼 캠프원처럼 있었다. 처음에는 ‘우와했다가 나중에는 함께 선거를 치른다고 생각했고 직접 다큐를 촬영하고 있다고 생각 안 하고 편하게 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선거 다큐로 내러티브를 만들려고 한 게 아니라 정말 관찰하고 여정을 그리는 다큐라 젊은 정치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때 당시 아무런 생각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런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 싶더라”고 덧붙였다.
민환기 감독은 다른 촬영 감독이랑 나눠서 촬영했다. 고은영 감독이 나오는 부분은 이은택 감독이 찍고 나머지는 거의 제가 찍었다. 사실은 제가 연출인데도 고은영을 따라 다니지 않았다. 그랬던 이유는 자발적으로 집단적으로 열정을 가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생각하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했고 영화도 그런 방향으로 가려고 했고, 밸런스를 지키려고 했다. 원 오브 뎀(one of them)이면서, 개인의 성장담이지만 정치에 이질적인 사람들이 정치를 통해 자신들의 존재를 설득하는 과정으로 그리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민환기 감독. 사진|강영국 기자

고은영은 제가 몰랐던 장면이 많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그렇고, 오늘도 추가된 장면도 있다. 저는 선거에서 후반부에서 후보 역할만 했다. 유세단 역할을 해서 플레이어로서 역할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를 해야 해서 밤에 모여서 전략 회의를 하는데, 저는 그런 회의들에 배석하지 못했다. 집에 가서 수면 취하고 얼른 쉬고 내일 사람들에게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줘야 했고 합의했던 일”이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저 때 저런 일이 있었구나 싶었다. 제가 리더였지만 선거 경험이 없었고, 영화에서 보인 다양한 사람들에게 모든 걸 위임하고 제 역할에 집중했다. 지역 사회에서 1년 동안 팀 빌딩이 됐고, 결정이나 그런 걸 위임해 본 경험은 처음이었다. 저는 후보 역할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또 고은영은 현재 녹색당을 탈당하고 후원회원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그릇이 작다는 생각이 되어 후원회원이 되고 지지하는 시민이 됐다. 저는 이런 경험을 가진 청년으로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에 대한 3~4년 경험을 사회적으로 유용하게 쓰이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 저는 자연인이 되었지만, 이런 것도 청년들이 선택할 수 있고, 다음을 모색하고 텃밭과 숲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청춘선거에 대한 의미를 되짚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타인을 믿기 힘든 시대지만, 혼자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팀이 중요하고, 누군가를 신뢰하는 경험을 하면 더 좋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뢰하기 어려운 세상이지만,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가상현실이 일어나지만, 옆에 신뢰하는 사람을 두시길”이라고 당부했다.
‘청춘선거는 17일 개봉한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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