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경 출입 男수면방 측 "경찰, 업주와 협의한 적 없다"
입력 2021-06-02 14:28  | 수정 2021-06-09 15:05
사람이 없는 카운터에서 열쇠를 들고 출입하는 경찰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업소 측 "경찰, 무단으로 열쇠 들고 출입"
경찰 측 "'경찰이 여자로 보이세요' 발언 無"

서울의 한 남성 전용 수면방에 여성 경찰관이 들어와 당황한 남성이 왜 들어오냐고 하자 "경찰이 여자로 보이세요?"라고 발언했다고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 측은 출동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업소 측은 경찰의 해명이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업소 측 "남성 전용 시설에 여경을 왜 보내나"

어제(1일) 업소 측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반포경찰서에서 '관계자와 협의 후 진입하였다'라고 주장했으나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 키를 무단으로 꺼내서 들어갔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업소 측은 "여경이 남성들이 탈의한 수면실 내부에 들어와 돌아다니는 장면이 찍힌 CCTV가 있다"면서 "이 CCTV는 고객들의 노출 장면이 포함돼 있어 확인이 필요할 경우 업소를 방문한다면 보여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사람이 없는 카운터에서 열쇠를 들고 출입하는 경찰 / 영상=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어 "제가 지적한 것은 '남성 전용' 공간에 남성 경찰이 아닌 여성 경찰이 들어온 것, 그리고 모르고 왔더라도 이후 여경의 대처에 대한 비판"이라며 "경찰은 해당 업소가 사우나가 아닌 '수면방'이라고 주장하면서 해당 업소가 마치 여성 종업원을 고용한 불법 안마 시술소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업소 측은 "해당 업소는 손님도 남성, 직원들도 남성인 남성 전용 휴식 공간"이라며 "신고도 처음이 아니었다. 이미 반복된 허위 신고로 남자 경찰들이 사흘째 업소를 20분 단위로 방문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신고가 있으면 경찰이 출동하는 것은 당연하나 해당 업소가 남성 전용 시설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여성 경찰을 보내면 안 됐다"며 "설사 여경이 몰랐다고 하더라도 '경찰이 여자로 보이세요?'같은 발언은 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강조했습니다.

男 전용공간 출입 여경 "경찰이 여자로 보이나" 반문


앞서 그제(3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들만 이용하는 사우나에 여자 경찰이 들어왔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30일 저녁 9시쯤 남자들만 이용하는 사우나에 서울 서초경찰서 반포지구대 소속 여자 경찰관이 들어왔다"며 "입구에만 들어온 게 아니라 카운터를 지나 복도까지 들어왔다. 주인이 항의하니까 '경찰이 여자로 보이세요?'라고 오히려 반문했다고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작성자는 이어 "신고가 들어와서 왔다고 하는데 경찰은 신고가 들어오면 다 들어올 수 있다고 한다"며 "너무 어이가 없었다. 누군가 여탕을 신고하면 남자 경찰이 막 들어갈 수 있나 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반포지구대에 이를 항의하자 지구대 측이 '신고 내용에 대한 파악을 제대로 못 하고 여자 경찰관이 가게 되는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경찰 측 "해당 발언한 적 없어…정당한 업무"


이에 대해 반포지구대 측은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습니다. 지구대 측은 "해당 업소는 사우나 아니라 수면방으로 담당 구청에 등록된 업체로 '남성 전용'이라는 표시는 없다"며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112 신고를 접수해 여경과 남경 1명씩 총 2명이 출동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성 경찰관 출동 관련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 여성 경찰관이 남성의 신체를 본 사실이 없고 업소에 오래 머무르지도 않았다"며 "현장 확인 결과 성매매 정황도 나오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당시 업소에서 가장 가까이 있던 경찰관들이 출동해 업소 관계자와 내부 진입에 대해 협의까지 한 정당한 업무 집행"이라며 "여경이라고 해서 성매매로 신고된 업소에 진입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또 여경의 '경찰이 여자로 보이세요?'라는 발언은 없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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