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결혼식 직후 남편의 전부인에게 신장 기증 미 여성
입력 2021-06-02 11:56  | 수정 2021-06-09 12:05
우리는 "신장 자매"
진정한 가족의 의미 깨달아

미국 플로리다 교회에서 한 50대 여성이 결혼식을 올린 이틀 뒤 남편의 전 부인에게 신장을 기증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플로리다주 오칼라에 거주하는 데비 닐스트릭랜드(56)는 최근 남편 짐 머스 전 부인인 밀레인 머스(59)에게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했습니다.

밀레인 머스는 최근 몇 년간 신장병을 앓아 왔으며 병원에 입원 후 신장이 8%밖에 제 기능을 못 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의 친오빠가 신장을 기부하려 했으나, 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짐과 밀레인은 이혼 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두 자녀를 키우며 계속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데비는 가족 모임을 통해 밀레인과 만나며 친분을 쌓았고, 그는 자신의 친오빠가 낭포성 섬유증으로 죽어가는 걸 봤던 터라 밀레인의 아픔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데비는 "누군가 신장 기증이 간절할 때 이를 무시하고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긴 어렵다" 라고도 전했습니다.

한편 수술 직후 이들은 서로를 찾았고 데비는 아픔을 이겨낸 밀레인을 보며 기뻤다고도 말했습니다.

이들은 본인들은 "신장 자매"라 일컫기도 하며 "이런 게 진정한 가족일 것"이라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김연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yjgs17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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