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류 최초 수심 1만m 해저 탐사…플라스틱 쓰레기 발견 [영상]
입력 2021-06-02 11:05  | 수정 2021-06-02 11:35
심해잠수정 '리미팅 팩터'가 엠덴 해연 속으로 내려가고 있다. / 사진=캘러던 오셔닉 유튜브

지구에서 세 번째로 깊은 해구인 필리핀 해구에 인류가 최초로 들어갔습니다. 수심 1만m가 넘는 해연에서 탐사자의 눈에 띈 건 바로 플라스틱 쓰레기였습니다. 해연은 해구 중에서도 특히 깊이 들어간 부분을 말합니다.

민간해저기술업체 캘러던 오셔닉은 유튜브를 통해 지난 3월 필리핀 해구 엠덴 해연 탐사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탐사는 필리핀국립대 해양과학연구소 소속 미생물해양학자 데오 플로렌스 온다 박사와 전 미국 해군 장교이자 해저탐험가인 빅터 베스코보가 함께 진행했습니다.

CNA 등 외신에 따르면 온다 박사와 베스코보는 심해잠수정 '리미팅 팩터'를 타고 약 12시간 동안 수심 1만 540m에 달하는 엠덴 해연 속으로 내려갔습니다.

온다 박사가 '해파리'로 착각한 비닐 봉지 쓰레기 / 사진=캘러던 오셔닉 유튜브

해당 해연 속에 사람이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류 최초의 엠덴 해연 탐사대가 처음으로 발견한 것은 각종 쓰레기였습니다.

온다 박사는 "흰색 물질이 떠다니고 있어 빅터에게 '저건 해파리'라고 말했었다"며 "가까이 다가갔더니 그냥 플라스틱 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많은 쓰레기가 있었다"며 "플라스틱, 바지, 셔츠, 곰 인형, 포장 및 비닐봉지 등이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인류 최초로 필리핀 해구의 엠덴 해연에 들어간 탐사대가 심해에서 발견한 각종 쓰레기 / 영상=캘러던 오셔닉 유튜브

그는 "인류 최초로 엠덴 해연을 탐사한 사람으로서 지구에 얼마나 심각한 오염이 진행되고 있는지 세계에 알릴 책임이 있다고 느꼈다"며 "우리는 아직 심해 생물이 얼마나 다양한지 모르고, 심해 생물이 해양 생태계와 환경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기후변화에는 어떻게 반응하는 지 알지 못한다"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쓰레기가 어떻게 해저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외신은 햇빛과 산소가 부족한 해저 환경에서 플라스틱 같은 물질은 사실상 분해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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