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정민 父, '그알' 사과에 "엎드려 절 받기 같지만…오해 풀어 다행"
입력 2021-06-02 09:53  | 수정 2021-06-09 10:05
SBS '그알' 내용 오류 인정 및 사과
손현 씨 "엎드려 절받기 같지만 다행"
반진사 "친구 A씨 피의자 전환하고, CCTV 영상 원본 공개해라"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가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 측의 방송 내용 오류에 대해 사과받자 심정을 밝혔습니다.

손 씨는 어제(1일) 자신의 블로그에 '사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제가 제기한 건과 관련해서 방송사는 게시를 올렸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엎드려 절받기 같긴 하지만 오해 하나라도 풀어서 다행이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앞서 어제 '그알' 측은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지난 5월 29일 '그것이 알고싶다' 1263회 방송의 '故손정민씨 가족-A씨 가족 간의 대화 녹취 파일' 관련 내용에 관해 설명 드린다"며 "제작진은 해당일의 故손정민씨 가족과 A씨 가족 간의 대화 내용 녹취 파일 전체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당시 대화의 전후 맥락을 따져볼 때 '故손정민씨가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가지고' 챙겨준 적이 있다는 내용으로 판단했다"며 "하지만 다시 한 번 故손정민씨의 부친과 A씨 측에 크로스 체크 해본 결과 해당 문장의 주어는 故손정민씨의 이름과 발음이 유사한 다른 인물 B씨로서 故손정민씨, A씨와도 친하게 지냈던 친구로 확인됐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따라서 방송에 인용된 A씨 발언의 정확한 내용은 '(제가 일어났을 때) 정민이는 확실히 없었을 거예요. 다른 친구 B는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가지고 되게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친구들을) 무조건 챙겨야겠다 이런 생각이 취해도 좀 있었거든요'"라며 정정했습니다.

아울러 "위와 같은 사안에 대해 故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리며, 이를 정정하여 바로 잡고 콘텐츠 다시 보기에 수정하여 업로드 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손 씨는 지난 31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그 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지난 29일 '그알' 방송 중 '친구 A씨 실제 대화 음성' 장면에서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손 씨는 "아래 자막에서 정민이는 우리 정민이가 아니다"며 "다른 친구 *민이가 있는데 의도적인지 실수인지 정민이로 자막이 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치 둘이 술 마신 적이 있고 우리 정민이가 뻗었는데 A가 챙겨준 것처럼 오해하게 돼있다"며 "그알 PD에게 수정 요청했는데 답이 없고 아직 안 바뀌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어제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는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손정민 씨의 친구 A씨를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를 실시하고, 관련 CCTV 영상의 원본을 모두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반진사는 "지난 달 27일 경찰이 발표한 중간수사 결과를 들으며 수사과정의 공정성과 합리성에 강한 의구심과 우려를 가지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반진사는 고 손정민 씨 사망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사람들이 만든 온라인 카페로 지난 달 16일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약 3만3천여 명이 가입했습니다.

[조영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smile493600@gmail.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