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계 경찰까지 공격당했다…美 혐오범죄 극성
입력 2021-06-02 09:04 
노숙자로부터 공격받는 아시아계 미국 경찰 [사진 = 연합뉴스]

미국은 성인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서 일일 확진자 수가 1만명대로 크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맨해튼 차이나타운 거리를 지나던 50대 여성이 흑인 남성의 공격에 힘없이 쓰러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건장한 체구의 해당 남성은 반대편에서 마주오던 여성을 향해 기습적으로 주먹을 뻗어 공격했다.
남성이 여성의 턱을 향해 휘두른 주먹은 영상에 퍽 소리가 그대로 녹음될 정도로 강력했다. 여성은 충격으로 모자가 벗겨지고 넘어져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해당 남성은 여성 주변에서 고함을 치다 현지 경찰에 붙잡혔으며 정신감정도 받았다. 여성은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대만 출신 위린니우 뉴욕주 하원의원은 해당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 아시아계 경찰마저 공격을 당했다. 지난달 28일 노숙자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는 신고에 현장으로 출동한 아시아계 여성 경찰이 해당 노숙자에게 깔려 목까지 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공개한 CCTV에서는 현장에 도착한 아시아계 경찰이 노숙자에게 뒤돌아 머리에 손을 올리도록 명령한 뒤 노숙자 등 뒤로 가 무기를 가졌는지 확인하는 순간 노숙자가 몸을 돌려 경찰을 바닥으로 넘어뜨렸다. 이후 노숙자는 경찰을 깔고 앉아 머리를 잡아 당기고 목을 졸랐다.
이를 본 행인들이 달려와 노숙자를 떼어냈고 동료 경찰들도 현장에 도착해 노숙자를 제압했다.
이 노숙자는 과거 노인과 경찰 등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되는가 하면 사건 전날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아시아인을 죽이는 게 내 전문"이라며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지난해부터 미국에서는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하원은 이달 초 이를 막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bykj@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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