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저축은행 고객 보이스피싱 표적
입력 2009-08-28 19:41  | 수정 2009-08-28 20:26
【 앵커멘트 】
한 제2금융권 저축은행에서 유출된 대출자 명단이 전화사기의 표적이 됐습니다.
싼 금리로 옮겨 타게 해 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저축은행의 대출자 명단입니다.

이름과 전화번호, 고객번호는 물론 대출받은 액수가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전 국가대표 역도선수 A 씨는 지난 2월 인터넷을 통해 200만 원을 주고 천 건의 대출자 명단을 구했습니다.

고스란히 드러난 고객 명단은 전화사기의 표적이 됐습니다.


▶ 인터뷰 : A 씨 / 피의자
- "고객이 지금 비싼 이자율로 대출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낮은 이자율로 해서…"

일정액을 투자하면 은행 거래실적을 부풀려 낮은 금리의 대출을 받게 해 주겠다고 속였습니다.

명단에 오른 이들의 신용상태를 미리 확인해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이들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B 씨 / 피해자
- "예전에 대출받았던 이력을 알고 그쪽 회사 직원이라고 사칭을 하고 접근을 해 왔기 때문에…"

드러난 피해액만 3억 6천만 원, 36명이 속았습니다.

A 씨는 은퇴 후 대출 알선업을 하다 쓴 사채가 불어나 이를 갚고자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구속하고, 비슷한 수법의 전화사기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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