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얀센, 예약시작 2분만에 3만명 몰려…접속지연·명단누락도
입력 2021-06-01 11:11  | 수정 2021-06-08 12:05
'한 방' 장점에 예약경쟁 치열…"원하는 날짜 예약불가해 다른 날 선택"
"컴퓨터로는 오래 걸려 휴대전화로 10분만에 예약", "30분 넘게 걸려"

1일 0시 시작된 코로나19 얀센 백신 100만 명분에 대한 사전예약에 신청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치열한 예약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초기에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일부 대상자의 경우 민방위나 예비군 명단에 없다는 공지가 뜨는 등 한때 차질도 빚어졌습니다.

이번 사전예약 대상자는 30세 이상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 약 370만 명이다. 국방 관련자에는 군과 군무원 가족이나 군 시설을 상시 출입하는 민간인도 포함됩니다.


이 가운데 선착순으로 100만 명만 맞을 수 있다 보니 시작부터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이 제공하는 얀센 백신은 2회 접종해야 하는 다른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하면 되는 장점도 예약경쟁이 치열한 이유 중 하나로 보입니다.


이날 새벽 0시 2분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사이트(https://ncvr.kdca.go.kr)의 얀센 백신 사전예약 화면을 보면 3만 명 넘게 대기 중이며 예상 대기 시간은 33분 44초라고 표시됐습니다.

이처럼 접속이 지연되면서 컴퓨터로 예약을 진행한 사람들은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예비군 김 모(40) 씨는 "컴퓨터로는 한참을 기다려야 해서 휴대전화로 예약을 진행했더니 10분 정도 걸렸다"면서 "얀센이 다른 백신보다 예방효과가 낮아서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한 번만 맞으면 되는 게 좋아서 예약했다"고 말했습니다.

국방부에 상시 출입하는 민간인 김 모(55) 씨는 "휴대전화로 어젯밤 11시 58분에 사전예약 사이트에 접속했다"며 "예약을 마치는 데 20분 정도 소요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휴대전화로 예약하는 데도 30분 넘게 걸렸고, 예약 개시후 불과 30분만인데도 일부 날짜는 이미 예약이 불가했다는 제보자도 있었습니다.

군 시설 상시 출입자인 민간인 오 모(40) 씨는 "어젯밤 11시 58분에 휴대전화로 접속해 30분 넘게 기다린 끝에 예약을 마칠 수 있었다"며 "접종 개시 30분 만인데도 10∼20일 접종일자 중 접종받기를 원했던 17일, 18일은 예약이 불가한 것으로 나와 다른 날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20·30대 남성 위주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에는 이날 새벽 영등포구 민방위 대원 일부가 명단에서 누락돼 예약을 진행하지 못했다는 글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영등포구 관계자는 "서울시에 민방위 대원 명단을 보내는 과정에서 403명이 오류가 난 것을 확인했다"며 "오전 8시 30분부터 자료가 수정돼 정상적으로 (예약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질병관리청은 관련 질의에 "민방위 대원 대상자 여부는 행정안전부에서 보내준 명단이 예약시스템에 등록돼 확인되는 체계"라며 "취합된 민방위대원 명단에 누락이나 오기가 있을 경우 시스템에서 확인이 안 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 백길종 기자 / 100road@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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