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與 "이준석, 히틀러 향기 난다"…李 "부모님 화교설에 이어"
입력 2021-05-31 19:56  | 수정 2021-06-07 20:05
(왼쪽부터)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박진영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 사진=연합뉴스, 박진영 페이스북
前 대변인 "한국판 스킨헤드 나올 수도"
李 "파시스트는 공정한 경쟁 안 해"

박진영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대변인이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향해 "히틀러의 향기가 난다"라고 지적하자 이 전 최고위원은 "젊은 사람이 정치하려면 부모님 화교설은 기본이고 히틀러 소리까지 겪어야 한다"라고 반박했습니다.

與 "민주, 급진적 이슈 없으면 늙은 정당 취급"

오늘(31일) 박 전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과 관련해 "중진 단일화가 없으면 이준석이 되겠다"며 2가지 측면에서의 우려를 꼽았습니다.

박 전 대변인은 "보수의 급진화는 자칫하면 극우가 된다. 이준석의 논리를 보면 사회적 약자나 소수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며 "한국판 스킨헤드가 나올 수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스킨헤드는 삭발한 머리를 특징으로 하는 반체제적 집단을 뜻합니다.

이어 "뉴라이트가 태극기라는 아스팔트 극우를 만든 것처럼 페미니즘과의 사회 갈등도 최고조에 오를 것"이라며 "전형적인 히틀러의 수법"이라고 일갈했습니다.

박 전 대변인은 두 번째 우려로 민주당의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 말기 정당으로 몰락할 것을 짚었습니다. 그는 "새로운 급진적 이슈를 만들지 못하면 늙은 정당 취급받을 것"이라며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바이마르 공화국은 독일민주공화국 헌법을 반포하면서 국민주권을 확인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상세히 규정했으나 대통령에게 긴급명령권을 부여해 히틀러가 독재 정권을 수립하는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李 "젊은 사람이 정치하려면 기득권 타워 깨야"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오늘은 히틀러 소리까지 들었다"며 해당 글에 대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히틀러 같은 파시스트는 권력을 한 손에 움켜쥐려고 한다"며 "보통 그런 사람은 공정한 경쟁 같은 건 언급 안 한다. 자신이 가진 임명권이나 권한을 최대한 활용할 생각을 한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젊은 사람이 정치하려면 부모님 화교설은 기본이고 히틀러 소리까지 겪어야 한다"며 "그리고 그걸 뚫고 나면 장유유서에 동방예의지국, 벼는 고개를 숙인다 까지 있다"라고 썼습니다. 이는 앞서 이 전 최고위원이 여야 인사들로부터 들었던 발언을 인용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걸 다 뚫으면 끝나겠느냐. 아니다. 라인 타고 몹(mob·게임 속 적)들이 계속 나올 것"이라며 "결국 기득권의 타워를 깨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오늘 발표된(31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8일부터 그제(2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질문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6.7%) 이 전 최고위원은 39.8%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2위를 차지한 나 전 의원(17.0%)을 두 배 이상 앞선 수치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