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당 82만원 남양유업, 안 비싸다?…오너 일가 지분 가치 평가 놓고 엇갈린 시각
입력 2021-05-30 17:22  | 수정 2021-05-30 22:34
주당 82만원에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컴)에 매각된 남양유업 오너 일가 지분의 가치 평가를 두고 투자은행(IB) 업계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한 지난 27일 종가(43만9000원)의 1.8배에 가까운 주당 가격을 두고 '비싸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남양유업의 잠재력을 볼 때 크게 비싼 가격이 아니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IB 업계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EV/EBITDA 방식으로 따져 보면 남양유업은 이번 딜에서 경쟁사인 매일유업 대비 최소 60%가량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곱해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배수가 8~9배 수준으로, 매일유업의 5배와 비교하면 60% 이상 높다. 한앤컴은 남양유업이 정상적으로 운영됐다면 지난해 600억원대 초·중반의 EBITDA를 냈다고 봤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남양유업이 보유한 브랜드와 노하우 등을 감안하면 실적을 빠르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남양유업은 맛있는우유, 불가리스 등 유제품 브랜드와 임페리얼 분유 등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우유 시장 12%를 점유하고 있는 2위 사업자이기도 하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1조원 정도를 적정 가격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며 "2012년까지만 해도 6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실적이 빠르게 턴어라운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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