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색이 검을수록 값이 싸다?…스페인 '평등우표' 논란
입력 2021-05-28 16:35  | 수정 2021-05-28 16:39
사진=Correos
'평등 우표' 인종차별 논란
코레오스 "경각심 높이기 위한 가격"


스페인의 우정(郵政) 공기업인 '코레오스(Correos)가 발행한 ‘평등 우표(equality stamps)가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코레오스는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취지에서 다양한 피부색을 배경으로 한 ‘평등 우표'를 발행하면서 가장 밝은 색의 우표 가격을 제일 높게 책정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코레오스에서 발행된 네 가지 피부색 우표에서 가장 밝은 색은 1.6유로(약2170원)이지만, 가장 짙은 색 우표는 0.7 유로(약951원)로 가장 쌉니다.

사진=Correos


코레오스는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가격책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코레오스 측은 현실에서 편지나 소포를 붙일 때 밝은 색보다 (가격이 싼) 검은 색 우표를 가장 많이 사용하게 돼, 배송 우편물이 사람이 만들어놓은 불평등을 반영하도록 했다"고 했습니다. 즉, 존재해선 안 되는 불공정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에 대한 경각심을 살리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사진=NY Daily News


코레오스는 이 우표 캠페인을 스페인의 인종차별 반대 NGO들의 연합체와 함께 시작했습니다.

앞서 코레오스는 "우리는 사람의 가치는 색(色)을 띠지 않는다고 믿는다"며 평등우표의 발행 취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SNS상에서는 "코레오스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인종차별적이 됐다"며 비판 여론이 우세합니다.

스페인의 인종차별을 다룬 책을 쓴 한 작가는 취지는 좋았지만, 스페인 기업들에는 인종적 다양성이 부족해서 이런 캠페인들을 대부분 백인들이 결정하다 보니 이런 논란이 초래됐다”고 비판했습니다.

[ 이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rajjy550@naver.com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