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 대통령은 '방미 성과' 강조, 야당은 "시각차 매우 커"
입력 2021-05-26 17:11  | 수정 2021-06-02 18:05
오늘 여야 5당 대표 초청 간담회 가져
문 대통령 "대한민국, 더할 나위 없는 대접 받아"
국민의힘 "선거 중립과 백신, 시각차 매우 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26일)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진 가운데 대통령과 야당 측의 시각차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오찬 간담회에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여영국 정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이 참석했습니다.

청와대는 유영민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이철희 정무수석 등이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문 대통령, '뿌듯한 성과' 강조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의 뿌듯한 성과를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들이 더할 나위 없는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미동맹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 위기 극복 과정에서 보여준 우리 국민 저력과 국제사회 높은 평가, 여야 정치권의 성원 덕분에 가능했다"고 자부했습니다.

백신에 대해서도 "백신 협력은 매우 뿌듯한 성과"라며 "한미 간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해 전 세계에 백신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이 우선 55만 한국군에게 백신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한미동맹을 중시한 매우 뜻깊은 선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외교와 대화의 출발점으로 싱가포르 선언과 판문점 선언을 명기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기존의 남북 간, 북미 간 합의의 토대 위에서 대화를 재개하고,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릴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남북 대화와 협력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공동성명에 담은 것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큰 의미가 있다. 미국이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한 것은 북한에게 대화의 재개를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과 같다. 북한도 호응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대통령, 전혀 다른 인식 가져"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문 대통령과 시각차가 매우 컸다"고 답답함을 나타냈습니다.

김 권한대행은 문 대통령과 대화 후 국회로 돌아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상당수 질문도 하고 요구도 했는데 별로 답변 없는 사안이 매우 많았다"며 "아니면 전혀 다른 인식을 갖고 있는 답변을 많이 했다. 특히 선거 중립, 백신 등에 대해서는 매우 시각차가 컸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중립적 선거 관리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자 문 대통령이 "대통령이 특정 정당 소속이라 불공정하게 선거 관리한 게 없지 않나. 당적을 보유했다고 해서 불공정할 것이라는 것은 기우"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김 대표대행은 "매우 납득 못할 주장"이라며 "문 대통령은 지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가덕도를 방문해 대규모 이벤트를 벌였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대통령은 선거 있을 때마다 의문스러운 행적이 있었다. 3년 전 울산시장 사건의 경우 대통령이 결코 중립을 지켰다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이 특정 정당 소속이라 해서 선거가 불공정하지 않다는 건 현실과 동떨어진다"며 "특히 행안부와 법무부 장관이 현직 민주당 의원인데 선거 주무장관으로 앉아있는 건 터무니없다. 조해주 선관위원이 있는 선관위도 지난 4·7 재보궐선거 때 편파적 해석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백신 문제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다른 나라는 이미 마스크를 벗고 일상생활을 시작했는데 우리는 언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냐'고 걱정하시는데, 대통령께서는 백신에 대해 '안심해도 된다', '믿어달라'는 말씀만 하셨다"며 "대통령께서 충분한 인식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우려했습니다.


[ 이상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