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낙연, 이재명 기본소득에 "시기상조, 과제 많다" 견제
입력 2021-05-26 14:02  | 수정 2021-06-02 14:05
"예산은 한정적, 재원 마련 어떻게?"
이재명 때리기 멈추지 않는 이낙연
내년 대선 경쟁자 원희룡 견제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비판을 연이어 쏟아내면서 여권 잠룡들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형국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늘(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기본소득론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 전 대표는 "1명에 매달 50만원씩 줘도 300조원 나라 예산의 절반 이상이 필요하다"며 "엄청난 돈이 들지만 양극화에 도움이 안 되고 그 반대라는 분석도 있다"고 기본소득론의 맹점을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부자와 가난한 사람에 똑같은 돈을 나눠주면 양극화 완화에 도움이 될 리 없고 역진적이다"라고 말하며 재원 조달 방안 마련에 대한 대답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기본소득론을 주장하려면 국민 여론 수렴과 재원 조달 방안 설계가 필요하다며 "그게 없다면 허구"라고 답한 겁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복지 대체나 증세 없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분의 설명이 필요하다"며 이 지사를 연상케 했습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도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노동을 하거나 안 하거나 현금을 똑같이 나눠주는 게 돈을 가장 잘 쓰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연이어 이 지사를 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최근 저조한 지지율에 대해서는 "사이다 발언을 많이 요구하는데 아침엔 커피를 마시는 것이, 저녁엔 맥주 한잔 하는 게 더 낫다"고 말하며 '사이다 화법'으로 주목받은 이재명 지사를 견제했습니다.

"한두 가지 대책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면 오만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많이 좋아해줬던 총리 시절 이낙연도 이낙연이고 지금 이낙연도 이낙연"이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원희룡에 "정부 책임 아니다" 송영길에는 "과장된 접근"



이 전 대표는 가상화폐와 관련한 토론에서 가상화폐 이해를 위해서 직접 투자를 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정기예금 외에는 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어떤 지사님은 100만원 넣었는데 80만 원으로 쪼그라들었다"며 원희룡 제주지사를 언급한 뒤 "정부 책임이라고 하던데 지사님 정도면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어제(25일) 비판한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에 대해서는 "(최저임금 인상률) 평균 내면 그렇게 높지 않다"고 답하며 "일률적으로 잘못됐다는 건 과장된 접근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큰 고래 美·中 사이 '돌고래' 같은 외교

내년 대선에서 집권을 하게 된다면 펼칠 외교정책에 대한 질문에는 "앞으로 한국이 주도력을 가지기 위해 한·미 워킹그룹을 재검토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한·미 워킹그룹으로 간섭하고 아무것도 못 하게 하는 것, 바이든 시대엔 없어졌으면 한다"고 말하며 한반도 평화통일로 가기 위한 여건 조성에 한국의 역할을 설파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큰 고래 사이의 한국은 돌고래같이 외교를 해야한다"며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날 토론은 정치, 경제, 사회, 외교안보, 방역 분야에 대해 질문과 대답으로 2시간 넘게 진행됐습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tkfkd1646@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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