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커스M] 기후변화의 습격① 한반도도 아열대 과일 재배지…날씨 예측은 어려워져
입력 2021-05-25 19:30  | 수정 2021-05-25 20:46
【 앵커멘트 】
이번 주는 정부가 정한 '녹색미래주간'으로, 어제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모여 '2050 탄소 중립 달성'을 선언했습니다.
기후 변화와온실가스를 더는 회피할 수 없다는 건데요.
MBN은 이에 맞춰 '한반도, 기후변화의 습격'을 세 차례에 걸쳐 집중적으로 보도합니다.
오늘 첫 순서로, 열대 과일인 구아바를 재배하는 전남 장성군의 모습과 기후 변화로 나타나는 기상 이변의 이면을 권용범, 강영호 두 기자가 포커스M을 통해 준비했습니다.


【 기자 】
꽃이 피기를 앞둔 구아바 나무의 새순을 정리하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전남 장성군의 이 농가에서는 6년째 아열대 과일인 구아바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은희 / 구아바 농가 주인
- "겨울에 온도도 높아서 비용적인 면에서도 굉장히 농가 부담이 없고 해서 다른 지역에 비해서 아열대 작목을 키우기에 아주 적합하거든요."

사과와 토마토, 곶감 등이 주로 재배되는 지역이지만, 기후변화로 날씨가 따뜻해져 동남아처럼 아열대 과일 재배가 가능해진 겁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우리나라 아열대 과일 재배 면적은 2010년 약 34㏊에서 지난해 약 171㏊로 10년 동안 5배나 늘었는데요. 아열대 과일의 종류도 망고부터 이곳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는 구아바까지 점차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아열대 과일 재배 농가가 늘자 이 지역에서는 전국에서 최초로 아열대학과까지 개설됐습니다.

▶ 인터뷰 : 오혜림 / 장성미래농업대학 부학장
-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 방안과 아열대 작물에 대한 소개와 재배 방법에 대해서 기초 이론을 (수업)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지은 / 아열대학과 학생
- "날씨가 따뜻해서 아열대 과일을 배우고 소득을 높여보고 싶어서 신청하고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아열대 기후대 지역은 전체 한반도 면적의 10% 정도.

60년 뒤에는 일부 산지를 제외한 60% 이상까지 아열대 기후대에 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기후변화를 마냥 반길 수 있을까.

충남 태안에 자리한 기후변화감시소.

지난 1998년 설립돼 30년 넘게 대기 중의 온실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이곳 40m 높이의 관측탑이 이산화탄소와 같은 대기 중에 존재할 수 있는 온실가스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있습니다."

2019년 한해 이산화탄소 농도는 417.9ppm으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2.4%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 평균과 비교해 약 8ppm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최근 30년간 연평균 기온은 1.6도 상승했고, 60년 뒤엔 최대 7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문제는 온실가스의 증가가 단순히 기온을 높이는데만 있지 않다는 겁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장마가 한창이던 지난해 8월 5일 레이더 화면입니다. 오후 3시만 하더라도 과천 상공엔 비구름이 없었는데요."

- "불과 30분 뒤, 남동쪽에서 시간당 5mm 강도의 약한 비구름대가 형성되더니 점점 그 크기를 더해 갑니다. 결국, 4시를 넘어서며 과천 일대엔 시간당 최대 80mm 강도의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 "지난해 시베리아의 이상 고온 현상이 찬 공기를 한반도로 남하시켰고, 그 결과 대기 흐름이 매우 불안정해졌기 때문입니다."

점차 빨라지는 기후변화에 예보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극지방 기온과 해수면의 온도, 대기의 흐름 등 각종 기상 요소가 기존과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상훈 /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
- "대기가 가능한 복잡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동안 고려하지 않았던 다른 요소들을 반드시 첨가해야 예보가 되기 때문에 더욱 힘들어지는 것이죠."

한반도에 들이닥친 기후변화.

기후위기, 나아가 기후재앙이 되기 전에 특단의 탄소제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포커스M이었습니다.
[ dragontiger@mbn.co.kr ]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최형찬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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