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조희연 자문단' 함께 활동한 심사위원과 채용 대상자
입력 2021-05-25 19:20  | 수정 2021-05-25 19:48
【 앵커멘트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2018년 퇴직교사 5명을 특별채용하는 과정에서 재량권을 남용했다는 혐의로 공수처의 1호 수사 대상이 됐는데요.
그런데 MBN 취재 결과 당시 채용과정이 공정하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채용 대상자가 심사위원과 과거 '조희연 자문단'에서 함께 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영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8년 7월 재선에 성공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임기 시작에 앞서 교육방향 수립 등을 논의하는 출범준비자문단을 꾸렸습니다.

자문단 중 혁신·미래 교육 분과에 이 모 전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장과 이 모 전 전교조 서울시지부장이 함께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5개월 뒤인 2018년 12월 퇴직교사 특별채용 면접에서 각각 심사위원과 심사 대상자로 다시 만났고, 이 전 지부장은 최종합격했습니다.


교육청은 지원자 신상 정보가 심사위원들에게 제공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두 사람이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 인터뷰 : 이민종 /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지난달)
-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지원자들이 제출한 각종 서류 등에 개인정보를 모두 익명처리해서…."

실제 인사혁신처의 공정채용 가이드에 따르면 면접 시 지원자와 근무 경험 관계가 없는 자를 면접위원으로 위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 전 원장은 서울시교육청 심사위원 인재풀에 들어 있지도 않은 인물이었다는 게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이 전 원장은 MBN과의 통화에서 "교육청에서 심사위원 위촉이 와서 따른 것일 뿐 풀에 있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었다"며, "자문단 활동 중 따로 모이지 않아 심사 대상자를 특채 전 알지 못했다"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공수처는 압수물 분석을 통해 심사위원과 심사 대상자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김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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