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해찬은 누구편? 정세균 vs 이재명 신경전
입력 2021-05-25 18:10  | 수정 2021-06-01 19:05
정세균, 이해찬의 이재명 지원설 반박
민주당 조정식, 이해찬과 이재명 연관성 강조
친노·친문 좌장격인 이해찬 두고 신경전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누구를 지원하는지 여부를 놓고 여권 대선주자들의 신경전이 치열합니다.

친노·친문 좌장격인 이 전 대표의 지원이 대선 경선을 앞두고 당 안팎의 세력 확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카드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이 전 대표의 이재명 경기지사 지원설은 이 지사의 지원조직 '민주평화광장'의 모태가 이 전 대표의 연구재단인 '광장'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제기됐습니다.

민주당 안팎에선 '민주평화광장'의 전신이 이 전 대표의 조직인 '광장' 구성과 유사한 데다, 이재명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에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이 대거 가입하자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는 풀이가 나오고 있습니다.

'킹메이커' 이해찬 영향력 때문


하지만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재명 지원설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정 전 총리는 어제(24일) MBN 판도라에 출연해 "와전된 것이라고 들었다. 누구를 꼭 편드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민주평화광장' 공동위원장을 맡은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오늘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평화광장이 출범하는 데 있어 이 전 대표의 '광장' 조직이 모태가 됐다"며 두 사람의 연관성을 강조했습니다.

조 의원은 이해찬 대표 시절 정책위의장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습니다.

조 의원은 "당시 당직을 맡았던 의원들이 민주평화광장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며 "이 전 대표는 다음번 대선에서 민주평화 진영이 반드시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늘 강조한다.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인물을 앞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이 지사 측과 정 전 총리가 이 전 대표를 두고 장외전을 벌이는 이유는 이 전 대표가 가진 영향력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해찬 전 대표를 따라 친노·친문 의원들이 대선 주자 캠프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대표적인 선거 전략가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등 대통령 세 명을 배출한 '킹메이커'란 별명도 있습니다.

당 안팎에선 "정권 재창출을 위해 1위 주자를 지원한다는 것이 이 전 대표의 원칙"이라고 분석합니다.


[ 이상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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