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추미애, 노무현 추도식 찾아 또 윤석열 '맹비난'
입력 2021-05-23 15:59  | 수정 2021-05-30 16:05
추미애 "검찰개혁 사명 다할 것"
대선 출마 묻자 "기회 있을 것"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오늘(2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모든 권한을 가진 검찰이 직접 정치를 하면 민주주의 위기를 초래한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했다"며 비난했습니다.

추 전 장관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인 오늘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언급한 뒤 "정치 검찰, 검찰 정치는 민주주의의 독초"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모든 개혁의 입구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 검찰"이라며 "사람들이 언론개혁도 많이 주문하는데 여론을 움직이는 것은 언론이고 언론을 움직이는 시장 지배 세력을 편파적으로 봐주는 게 검찰 권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 권력이 바로 서면 나머지 개혁도 물 흐르듯 될 수 있다는 것은 시민들도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말씀 떠올려"


추 전 장관은 추도식에서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에서도 윤 전 총장을 '윤석열'로 지칭하고 비난에 나섰습니다.

"최근 검찰은 이성윤 검사장을 억지 기소해 지휘권을 흔들어 힘을 빼는 수법으로 유력 대선후보가 된 윤석열 부인 김건희 씨의 수사를 미적거리며 보위하고 있다"고 주장한 겁니다.

그러면서 "검찰은 유력한 차기 정치세력에 기생하는 정치검찰에서 진화했다. 그날이 더디 오더라도 검찰개혁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검찰 자체가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으면 정치적 독립을 보장해 줘도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는다'는 노 전 대통령의 자서전 구절을 소개하며 "헌법가치를 들먹이며 스스로 정치권력이 되려는 오늘의 정치검찰을 보면서 노무현 대통령님의 말씀을 떠올린다"고 회상했습니다.

추 전 장관은 2004년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이 주도한 노무현 전 대통령 국회 탄핵소추안 처리에 동참한 바 있습니다.

당시 추 전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사유는 줄이고 줄여도 책으로 만들 정도"라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소추안은 국회를 통과했지만, 헌법재판소가 기각해 노 전 대통령은 직무에 복귀했습니다.

같은 해 4월 총선에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추 전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추진을 국민께 사과한다며 세 걸음을 걷고 한 번 절하는 걸 반복하는 '삼보일배' 유세를 펼쳤습니다.

한편, 추 전 장관은 자신의 대선 출마선언 일정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오늘은 대통령 추모하는 날이기 때문에 적절한 자리가 아니고, 기회가 또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 이상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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