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치사율 50%' 곰팡이균 7천여명 감염…본격 유행 조짐
입력 2021-05-21 12:20  | 수정 2021-05-28 13:05
코로나 환자서 주로 발생
현지 언론 "실제 감염자와 사망자 수는 더 많을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확산, 대형 사이클론 강타로 고통받고 있는 인도에서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공포의 곰팡이균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오늘(21일)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연방정부는 19일 기준으로 인도에서 털곰팡이증 감염자가 725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언론은 자체 집계를 통해 지금까지 219명이 털곰팡이증으로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흔히 '검은 곰팡이'로 불리는 털곰팡이는 흙이나 썩은 과일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이에 감염되는 털곰팡이증은 평소에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한 감염으로 분류됩니다.

털곰팡이증은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 환자에서 가끔 발견됐었는데, 최근 코로나19 감염자나 음성 판정 후 회복하고 있는 이들이 잇따라 감염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의학계는 코로나19 치료 과정에서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환자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털곰팡이균 감염에 노출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은 최근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상황을 고려할 때 실제 감염자와 사망자 수는 정부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털곰팡이균에 감염되면 코피를 흘리고 눈 부위가 붓거나 피부가 검게 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눈, 코 외에 뇌와 폐 등으로도 전이될 수 있으며 치사율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이를 막기 위해 의료진이 안구나 턱뼈 등을 절제해야 하는 경우도 최근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감염자가 늘어나자 인도의 여려 주는 털곰팡이균 감염이 유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으며 200명의 환자가 보고된 수도 뉴델리에서는 털곰팡이증 환자 치료를 위한 별도 병동도 마련됐습니다.

연방정부도 각 주 정부에 털곰팡이증을 필수 신고 감염병으로 분류하고 적극 대응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털곰팡이증을 앓더라도 8주 정도 항곰팡이 정맥 주사를 맞으면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인도에서는 항곰팡이 약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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