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탁막걸리' 둘러싼 상표권 논쟁…"가수 이름" vs "회장 이름"
입력 2021-05-20 16:45  | 수정 2021-05-20 17:31
'영탁막걸리' 모델이었던 가수 영탁 / 사진=예천양조
회사 측 "회장 이름과 탁주 합친 것"
팬들 "'막걸리 한잔' 발표 후 출원"

가수 영탁을 모델로 발탁했던 '영탁막걸리' 제조회사 예천양조가 영탁과의 전속 계약 종료 후 상표권을 둘러싸고 팬들과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회장 이름서 따왔다" vs "얄팍한 상술"

지난 17일 예천양조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영탁막걸리'는 백구영 회장의 이름 끝 자인 '영'과 탁주(막걸리)의 '탁'자를 합쳐서 작명했다"며 "뛰어난 술맛으로 애주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전속모델인 가수 영탁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자사 브랜드에 큰 도움이 되었다"며 "아쉽지만 서로 의견 차이가 커 계약 기간은 종료되었으나 앞으로도 양측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협의를 이어나가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영탁막걸리' 모델이었던 가수 영탁 / 사진=예천양조

예천양조 측의 보도자료에 영탁 팬들은 '얄팍한 상술'이라며 반발심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영탁과 모델 전속 계약이 끝나자마자 '영탁막걸리' 상표를 회장 이름에서 따왔다고 주장하는 것은 속물적"이라며 "영탁이 '막걸리 한잔'을 부른 후 영탁을 상표로 하는 막걸리가 탄생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반면 예천양조 측은 "2019년부터 진탁, 영탁, 회룡포 등 이름 3개를 지어놓은 상태에서 고심 끝에 지난해 1월 '영탁'으로 상표출원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영탁은 지난해 1월 23일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노래 '막걸리 한잔'을 부르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영탁막걸리 상표 출원은 이보다 5일 늦은 1월 28일이었습니다.

이어 영탁은 예천양조와 같은 해 4월 1일 전속모델 계약을 체결했고, 영탁의 생일인 5월 13일 영탁막걸리가 정식으로 출시됐습니다.

영탁 팬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예천양조 홈페이지 / 사진=예천양조 홈페이지 캡처

한편, 영탁 팬들은 예천양조 공식 홈페이지 문의 게시판에 "영탁 이름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고 정당하게 대가를 지불해라", "영탁 관련 콘텐츠를 모두 내리고 이름을 바꿔라" 등의 요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빗발치는 항의에 예천양조 측은 "영탁과 전속모델 재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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