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故손정민군 父, 목격자 증언에 "새벽 수영? 대답할 가치 없어"
입력 2021-05-19 09:46  | 수정 2021-08-17 10:05
정민 군 데이터 통화 내역 공개
"A씨 거짓 입장문에 할 수 없이"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5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22살 故 손정민 군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어제(18일) 추가 목격자를 확보했습니다. 목격자가 "스스로 한강에 들어가는 남성을 봤다"라고 진술한 가운데, 손 군의 아버지 손현 씨는 "대답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민군 父 "입장 대변해주는 유튜버들에 감사"

손 씨는 어제 자신의 블로그에 "언론사에서 (A 씨) 입장문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 황당하기만 하다"며 "어차피 중요한 것은 다 기억이 안 난다고 하니 전혀 도움이 안 된다"라고 적었습니다.


손 씨는 언론사가 잘못 보도한 내용을 꼬집기도 했습니다. 손 씨는 한 기사에 보도된 "A 씨와 A 씨의 아버지가 고인을 찾던 중 고인의 어머니가 A 씨의 어머니에게 '경찰에 신고를 마쳤다. 이제 우리가 나왔으니 집에 돌아가시라'라고 문자를 주어 A 씨와 A 씨 가족은 귀가함"이라는 내용이 잘못됐다며 KBS가 제공한 CCTV 영상과 문자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손 씨는 이어 손 군 휴대폰의 실종 당일 아침 데이터 통화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손 씨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실종 당일 새벽 5시 35분쯤에도 인터넷 접속과 채팅 기록 등이 상세히 남아있었습니다.

손 씨는 "우리가 전달받는 순간 딱 끊기고 제가 아내에게 받아서 열어본 11시 넘어서 재개된다"며 "이런 내용들이 우리가 모르는 백그라운드에서 움직이는 그런 것들인지, 아니면 누가 만져야 가능한 건지 몰라서 수사 의뢰했었다. 경찰서에서 접속 URL 등 통신사가 있는 정보는 다 받을 수 있다고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목격자의 존재도 황당하지만 새벽에 옷 입고 수영이라니 대답할 가치가 없었다"며 "안 믿고 싶지만 벌어지는 정황들이 또 저를 불안하게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목격자 7명 "신원미상 남성, 수영하러 한강 들어갔다"

어제 서울 서초경찰서는 손 군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 40분쯤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낚시하던 일행 7명이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당일 한강공원에 출입한 154대 차량을 일일이 확인하던 중 한 그룹의 목격자 7명을 추가로 확보했다"며 "목격자들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인근에서 낚시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목격자들의 행적은 CCTV를 통해 확인된 상태입니다.

목격자 7명 중 5명은 신원미상의 남성이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강변에서 수영하는 것처럼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직접 봤다고 진술했고, 나머지 두 명은 물이 첨벙거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물에 들어간 사람이 나오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목격자들이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술을 마시고 수영하는 것으로 생각해 응급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목격자 중 한 명은 술을 많이 마시고 수영을 하러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어제 새벽 잠수부를 동원해 입수 가능 여부와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등 현장 조사를 했습니다.

경찰은 "목격자 중 한 명이 실종 당일 오전 4시 33분 촬영한 사진도 확보한 상태"라며 "다만 입수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추가 목격자 확보 및 CCTV 분석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A씨 "술 취해 기억 안 나" 입장 발표…수사ing

한편, 손 군의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익사로 추정됐습니다.


손 군과 함께 있던 A 씨는 출처가 불분명한 의혹들에 휩싸이자 그제(17일)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대표 변호사를 통해 "술에 취해 기억이 잘 안 난다"며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A 씨의 휴대폰 수색을 이어가며 CCTV와 블랙박스, 목격자 조사 등을 통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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