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항 20대 남성 간호사 한 달째 '행방불명'…마지막 통화자 "기억 없어"
입력 2021-05-18 18:00  | 수정 2021-05-18 18:07
지난달 7일 실종된 남성 간호사 윤모씨 / 사진 = 윤희종씨 제공
지난달 7일부터 행방 묘연
마지막 통화기록자 “전화한 기억 없어”
경찰, 500여명 대규모 수색 실시

경북 포항에서 실종된 남성 간호사 윤모(28) 씨의 종적이 한 달 넘게 행방불명입니다.

윤 씨는 지난달 7일 기숙사 문을 나선 뒤 연락이 두절돼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그는 대낮에 검정색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윤 씨의 휴대전화 신호는 기숙사 인근에서 끊어졌습니다. 가족들은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애타게 윤 씨를 기다리고 있지만 경찰의 대대적 수사에도 아직 전해진 소식은 없습니다.

2년 전 윤 씨는 포항의 한 병원에 간호사로 취직해 기숙사 생활을 했습니다. CCTV에는 윤 씨가 기숙사에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그가 800m를 더 움직인 모습이 인근 주유소 CCTV에서 확인됐지만 그 이후의 행적이 미궁입니다.

실종 직전 윤모씨가 촬영된 인근 주유소 CCTV 화면 / 사진 = 윤희종씨 제공

윤 씨의 부친 윤희종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중한 막내아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고 황당하다"며 "어디 가서 무슨 일을 당한 것은 아닐지 걱정돼 매일같이 실종 지역 인근을 뒤지고 있다"고 애타는 마음을 밝혔습니다.

윤 씨의 실종지역은 행인들의 이동량이 많은 길입니다. 주변에 고등학교와 음식점 등이 있고 왕복 6차선 도로도 있습니다. 그러나 윤 씨를 목격했다는 제보는 아직 한 건도 없습니다.

윤 씨를 찾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인 휴대전화 신호는 종적을 감춘 곳에서 2km 정도 떨어진 포항공대 기지국입니다. 윤 씨의 부친은 "지난달 10일 오전부터는 완전히 연락이 끊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마지막 통화자는 윤 씨의 친구 A 씨로 드러났는데 A 씨는 윤 씨와 전화한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윤 씨 실종 장소를 중심으로 5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8회에 걸쳐 수색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수사하겠다"며 범죄연루 및 계좌내역, 극단적 선택 등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여느 때보다 실종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진 만큼 윤 씨의 행적이 빠른 시일 내 찾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9602wldud@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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