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방부, 계룡대 부실급식 '인정'…"오징어 맛 국" 비꼬기도
입력 2021-05-18 16:12  | 수정 2021-08-16 17:05
국방부, 자료사진 첨부하며 부인했지만
‘코호트 격리장병 100여명, 부실급식’ 사실로 확인

최근 국방부가 부실급식 제보를 부인하며 정상 급식 사진을 공개했지만 "차라리 편의점 도시락이 낫다"는 뭇매를 맞은 가운데 오늘(18일) 해당 폭로가 사실로 밝혀져 논란입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부대에서 (격리장병에게) 도시락을 배식하는 과정에서 일부 메뉴가 빠졌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제보가 나온 지 이틀 만에 인정한 것입니다.

부 대변인은 통상적으로 코호트 격리자들은 병사식당을 일반장병과 분리해 식사를 제공해왔었다”며 1차 조사에서는 도시락 사진이 제보에 올라왔기 때문에 1인 격리 병사들에 대해서만 도시락을 확인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1인 격리장병 8명 외에도 코호트 격리장병 100여명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이들에게도 부실한 급식이 제공된 것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앞서 지난 16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계근단 예하 부대에서 ‘쌀밥과 볶음김치, 건더기가 없는 오징어 국 등 아침 배식이 부실했다는 폭로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 작성자는 집에서는 이렇게 먹을 수 있지. 근데 군대는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야”라며 토로했습니다.

이에 국방부는 당일 저녁 입장문을 내고 해당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국방부는 계룡대 근무지원단이 직접 관리하는 7개 부대 중 3개 대대(관리대대, 수송대대, 군사경찰대대)에 총 8명의 격리장병들이 있다”면서 배식 전 간부들이 검수를 위해 촬영된 사진을 확인한 결과 모든 메뉴가 정상적으로 제공되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꼬리에 꼬리를 물듯 국방부의 해명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글 작성자는 8명이라 주장한 격리장병 수에 대해 13일에 복귀한 인원만 27명이고, 부대 식단 메뉴와도 일치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제보자 색출을 위해 사진에 찍힌 이불과 같은지 비교하고 다닌다는 주장도 잇따랐습니다.

군 당국이 하루 만에 해명을 뒤집은 가운데 애초에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잘못을 축소시키기에 급급했다는 시선이 일면서 화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오징어 국 아니라 오징어 맛 국”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먹는 것으로 장난치는 이들 엄벌에 처하길” 등의 반응을 보이며 군의 안일한 대응을 문제 삼았습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9602wldud@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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