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AB형, 코로나19 중증화 위험 1위"…가장 낮은 혈액형은?
입력 2021-05-18 15:25  | 수정 2021-05-25 16:05
O형→A형·B형→AB형 순으로 위험
"동양인 특정 유전자는 위험 두 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화 위험성이 혈액형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O형의 중증화 위험이 가장 낮았고, AB형은 O형보다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8일) 일본 닛케이, 산케이신문 등은 일본 게이오(慶応)대와 교토(京都)대, 도쿄(東京)대 연구진이 일본 내 10여개 의료 기관과 협력해 3,4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 혈액을 모아 혈액형에 따른 코로나19 중증화 위험 차이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연구팀은 면역 관련 유전자 DOCK2가 코로나19 중증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DOCK2는 면역 세포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단백질 유전자이며, 해당 유전자 주변에서 변이가 발생할 경우 코로나19 중증화 위험은 약 2배 높아졌습니다.

DOCK2는 동양인에게서 나타나는 유전자로, 일본인의 약 20%가 해당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유전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 혈액형 중 O형이 중증화 위험이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형과 B형은 O형의 1.2배, AB형은 O형의 1.6배 높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만 연구진은 "유전적 요인이 중증화 여부에 영향을 미치지만 건강 상태나 공중위생 등 사회적 환경과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며 "유전자만으로는 개인의 위험도를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 대표인 게이오대 가나이 다카노리(金井隆典) 교수는 "연구를 더 진행해 혈액형에 따라 중증화를 예측할 수 있게 될 경우 입원 판단의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중증화 방지 약 개발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 3월 미국 브리검앤위민스 병원 연구팀은 A형이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미국 연구팀은 "수용체결합영역(RBD)이라 불리는 코로나19 표면의 단백질이 A형 혈액군 항원과 결합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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