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우리 모두는 광주에 빚진 사람들" 5·18 기념식 거행
입력 2021-05-18 15:19  | 수정 2021-05-25 16:05
5·18 제41주년 기념식 오늘 광주에서 열려
김부겸 "진실 규명될 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
주호영 "5·18, 특혜와 반칙 일삼는 낡은 운동권 전유물 아냐"

5·18 제41주년 기념식이 오늘(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렸습니다.

보훈처 주관으로 '우리들의 오월'을 주제로 열린 기념식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정관계 주요 인사와 5·18민주유공자·유족·시민 등 99명만 참석했습니다.

기념식은 헌화·분향,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경과 보고, 기념공연 1막, 기념사, 기념공연 2막,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열렸습니다.

김부겸, 적극적인 증언 독려


김부겸 국무총리는 "광주에서 벌어진 일은 분명하다. 신군부가 장악한 국가권력이 국민을 학살했다. 대한민국의 국무총리로서광주시민과 5·18 영령 앞에,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기념사 포문을 열었습니다.

김 총리는 "지난해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위원회'가 출범했다"며 당사자들의 적극적인 증언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유가족과 광주 시민들께 약속드린다"며 "대한민국은 '오월 광주'에 대한 완전한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총리는 또 "이 땅의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우리 모두는 광주에 빚진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5·18, 내로남불 낡은 운동권 전유물 아냐"


국민의힘 역시 5·18을 맞아 이번 달에만 광주를 두 차례 찾으며 '호남 구애'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당 일각에서는 ‘5·18 개헌론까지 제기되고 있어, 자유한국당 시절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은 오늘 기념식에 참석한 뒤 5·18 희생자 유족을 향해 "사죄의 말씀을 다시 한번 올린다"고 말했습니다.

김 권한대행은 "희생당하신 분들, 다치신 분들 모두 대한민국의 민주화 과정에서 큰 희생을 통해 오늘의 민주화를 이끄신 주역"이라며 "그분들의 정신을 잘 이어가면서 통합과 상생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동력으로 삼는 게 그분들의 뜻을 잘 받드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그러면서도 여권을 향한 비판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주호영 의원은 오늘 "광주의 정신은 어느 누구의 전유물도, 또 어느 정당만의 가치일 수 없다"며 민주당을 정면겨냥했습니다.

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5·18 정신은 특혜와 반칙, 내로남불을 일삼는 낡은 운동권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이제는 정당이 어디냐를 떠나 광주를 찾고 5·18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는 것이 저와 국민의힘의 마음"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로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때도, 유가족들에게 사과를 전할 때도, 호남동행을 시작할 때도 저는 광주의 정신과 보수의 가치가 다르지 않다고 믿었다"며 "그 숭고한 가치를 독점하려는 자가 바로 독재자"라고 지적했습니다.

탈북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어제 "5·18 민주화 운동을 맞이해 ‘아침이슬과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 대학생들 속에서 다시 불리길 바란다"고 소망했습니다.

태 의원은 "독재정권에 항거해 민주화를 이루고자 했던 우리 국민의 희생정신이 북한 주민들에게 전파된다면 김씨 세습 독재정권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겠는가"라고 일침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북한으로의 5·18정신 전파"라며 "5·18정신이야말로 북한 주민들을 민주주의와 자유로 해방시킬 위대한 유산이며, 숭고한 자산"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상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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