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故손정민군 친구 A씨, 자책감에 생활 불가…조사 성실히 임했다"
입력 2021-05-18 09:55  | 수정 2021-08-16 10:05
A씨 변호인 측 첫 인터뷰
"생전 질투 말도 안 돼"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5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22살 故 손정민 군의 사망 경위와 관련해 함께 있던 친구 A 씨를 가해자로 지목하는 여론이 확산하자 A 씨 변호인 측이 어제(17일)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A씨 변호인 측 의혹 반박 "고민 필요한 시점"

A 씨 측 양정근, 박상진 변호사는 어제 SBS '뉴스8'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A 씨를 둘러싼 출처가 불분명한 의혹들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이들은 A 씨가 수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고 변호사를 먼저 선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1차 최면 조사 때까지는 변호가 없었다"며 "A 씨가 심적으로 점점 힘들어져 변호사를 찾아온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어 손 군을 적극적으로 찾지 않았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누워 있는 사람이 보일 것으로 생각해서 찾아다녔는데, 누워 있던 사람이 없었다"며 "당시에도 실종이 아닌 집에 갔다고 생각이 들어 집에 갔는지 전화로 확인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A 씨가 손 군을 질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작년까지의 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A 씨가 다른 동기들을 질투할 이유는 없었다"며 "올해는 성적이 딱 한 과목 나온 상황인데, 그 한 과목도 굉장히 우수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변호인 측은 A 씨가 심리적으로 굉장히 힘든 상황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A 씨가 함께 술을 마시고 같은 자리에 있었는데 같이 돌아오지 못했다는 부분에 대해 자책감이 매우 크고 굉장히 괴로워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라고 전했습니다.

A 씨의 부모님과 관련해서는 "기억 못 하는 것도 잘못이라 생각해 지금은 의혹들을 감내하겠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점점 (비판의) 강도가 심해진다는 생각에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A 씨 측이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고도 재차 언급했습니다. 변호인 측은 "손 군 가족에게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고 해서 최면 수사를 진행했다"며 "경찰에서 날짜를 지정하면 한 번도 빠짐 없이 그 날짜에 갔다. 영장 없이 모든 요구 받은 물건을 제출하고 가택 수사도 다 허락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변호인 측은 "철저한 조사로 잘 밝혀주시길 기다리는 게 첫 번째"라며 "유족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는 내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말씀드리고 해서 의혹이 좀 해소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A씨 "술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수사 이어간다

한편, 손 군은 지난달 24일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 A 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 실종됐습니다. 이후 손 군은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실종 현장과 근접한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손 군의 사인은 부검 결과 익사로 추정됐습니다.


손 군과 함께 있던 A 씨는 출처가 불분명한 의혹들에 휩싸이자 어제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대표 변호사를 통해 "술에 취해 기억이 잘 안 난다"며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A 씨의 휴대폰 수색을 이어가며 CCTV와 블랙박스, 목격자 조사 등을 통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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