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그리스 산불 '아테네' 비상…EU '공동 대응'
입력 2009-08-24 04:31  | 수정 2009-08-24 04:31
【 앵커멘트 】
그리스에 크고 작은 산불이 번지면서 수도 아테네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공동 대응에 나섰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그리스 전역에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라 일어나 불길이 수도 아테네로 향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밤 마라톤 시 인근 마을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아기노 스테파노스 시까지 내려왔습니다.

이곳은 아테네에서 불과 20km 떨어진 곳으로, 이미 이 일대에서 발생한 연기는 이미 아테네 하늘을 뒤덮고 있습니다.

불길이 잡히지 않자 경찰은 인구 1만 명의 아기오 스테파노스시 주민들에게 즉각 대피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최근 하루 동안 전국에 걸쳐 83개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해,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진화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는 열흘간 계속되며 65명의 목숨을 앗아간 2년 전 에비아 섬과 펠로폰네소스 반도 산불 이후 최악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특히 불길은 마라톤 시에 가까이 있는 고대 사원들의 유적지로 접근하고 있어 문화재 유실 가능성도 우려됩니다.

불길이 급속도로 번지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갈수록 확산하는 그리스 산불과 관련해 '민방위 공동체 메커니즘'을 가동했습니다.

가동 직후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인근 국가는 화재진압용 항공기 등을 지원하는 등 체계적인 지원에 나섰습니다.

앞서 유럽연합은 올여름 들어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스페인과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에서도 화재 진압에 공동으로 대응한 바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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