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욕타임스 "박나래, '서구 기준' 성희롱 아닌 웃어넘길 일"
입력 2021-05-14 17:52  | 수정 2021-08-12 18:05
성희롱 논란이 불거진 박나래에 대해 언급한 뉴욕타임스 / 사진=뉴욕타임스 캡처
박나래 지지자 발언 인용해 '이중잣대' 지적
"한국 남자들은 성희롱 만연하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성희롱 논란이 불거진 개그우먼 박나래를 언급하며 "서구 기준에서는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박나래 성범죄자 내몰려…성차별 뿌리 깊다"

NYT는 어제(현지 시각 12일) '장난으로 남성 인형을 사용하다 성희롱으로 고발당한 여성'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시했습니다.

NYT는 박나래가 남자 인형의 팔을 다리 사이에 낀 장면을 언급하며 "서구권 코미디 관점에서 봤을 때 박나래의 행동은 그저 웃으며 넘어갈 일"이라면서 "다만 그녀의 나라 한국에서는 문제가 됐다"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유튜브 '헤이나래' 캡처

이어 "그녀가 성희롱을 했다고 추정되는 장면들이 인터넷에 급속히 퍼지며 박나래가 성범죄자로 내몰렸다"며 "불만을 품은 젊은이들이 박나래를 성희롱으로 고발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NYT는 박나래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발언을 인용해 "그녀의 팬들은 이를 이중잣대라고 지적한다"며 "이들에 따르면 한국 남성들은 성 경험을 자랑삼아 말하고 성희롱이 만연하다. 이뿐만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 성에 대해 언급하는 여성은 처벌 받을 수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NYT는 또 한국에는 뿌리 깊은 성차별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며 승리와 정준영의 버닝썬 사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등 대중에게 알려진 성 추문 사례들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박나래 경찰 수사중…신동엽 "살 많이 빠져"

앞서 박나래는 지난달 23일 유튜브 채널 '헤이나래'에서 속옷 차림의 남자 인형을 성적 묘사해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에 박나래를 비롯해 유튜버 헤이지니 모두 사과의 입장을 밝혔고, 유튜브 채널 '헤이나래'는 폐지됐습니다. 이후 박나래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박나래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한편, 어제(13일) 신동엽은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자로 나선 박나래에게 "최근 들어 마음고생 다이어트로 살이 좀 빠졌다"며 성희롱 논란에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박나래는 "과학을 이기는 게 따로 있더라"라고 답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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