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블랙록, 4370조원 규모 중국 자산관리 시장 진출
입력 2021-05-13 16:26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블랙록 본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중국 자산관리 시장에 진출한다. 해외 투자업체가 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 이후 두번째다. 블랙록 참전으로 글로벌 '큰손'들의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블랙록은 12일 중국 은행보험규제위원회(CBIRC)로부터 자산관리 사업승인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블랙록은 중국 공상은행, 싱가포르 투자청과 함께 합작회사를 세워 승인을 받았다. 블랙록 지분은 50.1%이며, 공상은행과 싱가포르 투자청이 각각 40%, 9.9% 지분으로 투자했다. 합자회사의 자본금은 10억 위안(1752억원)이다. 본사는 상하이에 뒀다.
CBIRC에 따르면 중국 자산관리 시장 규모는 3월 기준 25조300억위안(약 4370조원)에 달한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9년 금융부문을 해외 자본에 확대 개방하면서 자산관리 시장에도 해외 운용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아문디가 그 해 12월 해외운용사로는 처음으로 진출했다.

중국 자산관리 시장은 글로벌 큰손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런던에 기반을 둔 자산운용그룹 슈로더 PLC가 중국교통은행과 손잡고 허가를 받았고, JP모건도 3월 중국초상은행의 자산관리 부문 지분 10%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씨티은행도 지난해 9월 미국은행으로는 최초로 중국에서 자산 관리 사업 관련 허가를 확보했다.
블랙록은 중국에서 자산관리 사업 외에도 뮤추얼 펀드 운용사도 세워 최종 허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회사가 승인을 받으면 중국 회사와의 합작 없이 해외자본이 100% 소유하는 첫 뮤추얼 펀드 운용사가 된다. 블랙록은 중국 사업을 위해 지난해부터 70명으로 구성된 팀을 꾸려왔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1988년 설립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올해 1월 기준 운용자산만 8조6700억달러(9800조원)에 이른다. 블랙록은 3월 기준 애플(128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1220억달러), 아마존(860억달러)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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